때마침 미술주간, 보름달 내려온 궁·미술관 거닐어볼까

도재기 선임기자

놀이·전시 즐기기 딱 좋은 연휴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중섭’전 전시장 모습. 이곳은 추석 당일만 휴관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중섭’전 전시장 모습. 이곳은 추석 당일만 휴관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명절인 한가위(추석)를 맞아 고궁과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들이 펼쳐진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민속놀이 등 갖가지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연휴인 만큼 더 여유롭게 전시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들도 풍성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추석 당일인 10일을 제외한 9·11·12일 ‘한가위, 보름달 걸렸네’란 주제의 특별 체험 행사와 공연·전시 등이 열린다. 민속명절 때마다 다양한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민속박물관이 올해 추석에 마련한 행사는 추석 세시풍속과 관련된 것으로 모두 36개에 이른다.

우선 상설전시관의 ‘한국인의 일 년’과 야외전시인 ‘추억의 거리’에서는 추석과 연관된 다양한 세시풍속을 살펴보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시풍속인 ‘우수영 강강술래’(국가무형문화재) 공연, ‘거창 삼베길쌈’(경남도 무형문화재) 시연 및 체험, 풍년을 기원하는 ‘이천 거북놀이’와 t로 첫 수확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올개심니’ 체험 등이 있다. 또 ‘한가위 선물 달걀꾸러미’ ‘달빛 담은 청사초롱’ 만들기 같은 전통공예 체험과 신나는 민속놀이도 열린다. 이발사들과 함께하는 ‘꽃단장’(이발 체험), 전통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추석빔 입고 찰칵!’ 코너도 있다.

민속박물관 ‘우수영 강강술래’ 공연

민속박물관 ‘우수영 강강술래’ 공연

특히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대상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수확한 벼를 절구에 넣고 절굿공이로 찧어보는 ‘옥토끼 방아 찧기’부터 ‘송편 빚기’ ‘차례상 차리기’ ‘달님께 소원 보내기’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 파주에 있는 개방형 수장고인 파주관에서는 추석 관련 소장품을 관람하거나 사진 촬영 등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참여 접수 등 구체적 일정은 국립민속박물관(www.nfm.go.kr), 어린이박물관(www.nfm.go.kr/kid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더 흥겹고 풍성한 추석 연휴가 되도록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했다”며 “특히 이번 추석 명절이 잊혀져가는 전통 민속놀이, 세시문화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9~12일) 동안 경복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무료 개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국립무형유산원 등은 전통 민속놀이 등 체험 행사도 운영한다. 원래 월요일(12일)이 휴관일이던 창덕궁과 덕수궁·창경궁·세종대왕 유적·조선왕릉은 13일에 휴관하며(경복궁과 종묘는 기존대로 13일 휴관),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연휴기간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과 창덕궁 후원 관람 등 예약제로 운영되는 관람은 무료 개방에서 제외된다.

창경궁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창경궁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창경궁에서는 8~12일(오후 6시30분~8시30분) 풍기대 주변에 대형 모형 보름달을 띄워 궁궐 전각과 보름달의 조화 장면을 만들어내는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를 연다. 또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고궁 야간 나들이인 ‘경복궁 야간특별관람’,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창덕궁 달빛기행’ 등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각종 무형문화유산 체험 행사인 ‘무형유산 풍류’를 추석 당일인 10일 오후 1시~3시30분에 펼친다. 전통놀이 운영요원의 지도 아래 고리 던지기와 제기차기·굴렁쇠 굴리기·비사치기·투호·죽방울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고, 천연염색 손수건과 전통문양 부채 만들기·판소리와 장구 배우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무형유산원 ‘고리 던지기’

무형유산원 ‘고리 던지기’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의 국립박물관들도 추석 당일만 제외하고 연휴기간에 문을 연다. 중앙박물관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함께 ‘2022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9~25일 연다. 아리랑을 비롯해 남사당놀이와 판소리·강릉단오굿뿐만 아니라 가곡·기악 공연, 전통 공연예술 단체들의 창작 인형극 등 모두 17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경주와 광주·대구·공주·김해 등 각 지방 박물관도 저마다 다양한 추석 놀이마당을 준비했다.

중앙박물관 ‘남사당놀이’

중앙박물관 ‘남사당놀이’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이 연휴기간 내내 문을 열며(13일 대체휴관), 서울관은 추석 당일만 휴관한다. 서울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중섭’을 비롯해 독일의 국제적 작가인 히토 슈타이얼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18일까지), 미술관이 세계 주요 미술관과 협력해 기관별 미디어 소장품을 세계 구독자에게 공개하는 구독형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작품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12일까지) 등이 열리고 있다. 덕수궁관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주목받은 조각가 문신(1922~1995)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조각·회화 등 작품 250여점을 선보이는 ‘문신-우주를 향하여’가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특히 연휴기간 동안 미술관 방문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해시태그(#MMCA #추석맞이국현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30명에게 모바일 커피쿠폰을 증정하는 ‘추석맞이 인스타그램 이벤트’도 한다.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미술관이나 사립미술관인 리움미술관 등도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이나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오는 11일까지는 미술관 등 전국 230여개 전시기관 등이 할인료 입장, 각종 행사를 펼치는 올해 ‘미술주간’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온·오프라인 공연·전시·행사 등을 안내하는 ‘집콕·집밖 문화생활 추석 특별전’을 20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국공립 기관이 보유한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를 ‘집콕 문화생활’ 홈페이지(www.culture.go.kr/home)에서 안내하던 것을 이번 추석을 맞아 집 밖에서도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 안내까지 확대한 것이다.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공연·전시 등 문화 행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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