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웃도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국내외 금융시장 출렁

박채영 기자
코스피가 11일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11일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오르며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예상치를 웃도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8.26포인트(2.04%) 내린 877.42로 장을 마감했다. 장 중 1200원을 넘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결국 전날보다 2.0원 오른 1198.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7.2%)를 웃돌아 7.5% 상승한 여파다. 미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월 1일까지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원한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생각했으나 미 증시는 오히려 장 초반에는 상승했다”며 “그러나 불러드 총재의 인터뷰가 시장에 더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7월 1일까지 남은 FOMC 회의는 총 3차례(3월, 5월, 6월)”라며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결국 최소 1차례는 0.5%p 이상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 날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 떨어진 3만5241.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1% 하락한 4504.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0% 밀린 1만4185.64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19년8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2%를 넘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높은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른 연군의 공격적 통화정책 우려에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국채 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여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국채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이 부총재는 “시장 상황에 따라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월별 발행물량 조절 등 시장 안정화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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