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풀린 증시…코스닥, 800 아래로 ‘털썩’

박채영 기자
미국발 긴축 고조 우려로 금융시장이 사흘째 약세를 보인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김창길 기자

미국발 긴축 고조 우려로 금융시장이 사흘째 약세를 보인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김창길 기자

미국발 긴축 공포에 시장 ‘와르르’
코스피·코스닥 종가 연중 최저점
외국인 매도 쏟아지며 신저가 속출
대장주 삼성전자도 6만원 턱걸이

환율은 13년 만에 1290원선 ‘최고’

미국발 긴축 공포에 질린 시장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며 코스피는 종가 기준 연저점을 다시 썼고, 코스닥은 1년8개월 만에 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3년 만에 1290원선을 나타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5.59포인트(1.83%) 떨어진 2447.3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440대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9일(2447.20)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543억원을 순매도했다. 6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60억원, 736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국내 증시의 낙폭이 확대된 요인은 수급 공백에 의한 결과”라며 “위축된 투자 심리로 인해 매수세가 실종된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에 의해 시장이 변화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4.17포인트(2.93%) 하락한 799.41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800선을 내준 것은 2020년 10월30일(792.65)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46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9억원과 66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하루 코스피 상장 종목 929개 중 812개가, 코스닥 상장 종목 1482개 중 1300개가 하락했다. 코스피 239개 종목, 코스닥 462개 종목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는 ‘6만 전자’ 사수가 위태로운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6만2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해 전날보다 1200원(1.94%) 떨어진 6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과 더불어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두워진 영향으로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째 하락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원화 가치도 하락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5원 오른 1290.4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7월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데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현지시간 15일 오후 2시(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인 8.6%를 기록하며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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