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어느 시점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이윤주 기자

“인플레 위험에 고도로 주의”

9월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상 보폭을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물가잡기를 위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성명서는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하긴 했지만 노동시장은 강건하고 실업률은 낮다”며 “공급망 문제와 팬데믹의 영향,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위 압박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도적·경제적 차원에서 심대한 위기”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애초 계획대로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9월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으며, 그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고 받아들였다. 앞으로 금리 인상 보폭이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에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가 4.06% 급등 마감하기도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면서도 성명서를 통해 소비와 생산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며 “향후 금리 인상 결정에 경기(성장)도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연준이 9월 0.5%포인트,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 뒤, 내년에는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향후 미국의 물가 흐름, 경기 둔화 등에 따라 금리 인상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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