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레미콘·철강 ‘직격탄’…해운·정유 ‘피해 시작’

박순봉·김상범·김은성 기자

화물 파업 업종별 ‘온도차’

재건축 등 건설업 큰 피해
자동차·반도체 차질 없어
파업 장기화 땐 확산될 듯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5일째로 접어든 28일 시멘트·레미콘, 정유, 철강업계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 해운 같은 업종은 아직 직접적인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피해는 시멘트·레미콘업계와 건설 현장이 받고 있다. 레미콘은 보통 2일 정도 보관할 수 있는데, 수도권 레미콘 공장들의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은 이미 사흘째 타설공정이 중단된 상태다. 레미콘 타설이 어려워진 주요 건설 현장은 대체공정으로 작업을 전환하고 있다.

레미콘은 이르면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레미콘 공장은 28일부터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도 이번주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 레미콘 업체들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시멘트 공급이 차단돼 80%의 소기업·소상공인이 포함되어 있는 945개 중소 레미콘 공장들은 생산 중단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출하도 화물연대 총파업과 함께 닷새째 차질을 빚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파업 4일째인 전날 철강 하루 출하량은 주말 평균 출하량(4만5000만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만2000t(47.8%) 수준이었다.

해운업계는 피해가 아직까지는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주일 전부터 화물을 미리 받아 물량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육송으로 항구까지 화물이 와야 실을 수가 있는데, 앞으로 어느 정도 화물들이 못 올지는 아직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유소들도 파업에 대비해 물량을 평소보다 많이 확보했지만 회전율이 높은 지역은 이미 재고 소진을 호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유소별로 평균 1~2주 정도를 버틸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재고가 20%밖에 남지 않았다’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같은 신고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종은 생산과 탁송 차질이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다만 기존에 카캐리어로 신차를 탁송하던 방식을 로드탁송(공장에서 차를 운전해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반도체·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공장 일부 사업장은 7일 분량의 야적공간을 미리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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