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주거 불안정’…84.8%가 “코로나 때문에 심화”

송진식 기자

토지주택연, 수도권 거주자 조사

“난 저소득층” 22%…5.6%P 늘어

절반 “월세 내기 더 어려워졌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주거환경이 불안정하다고 느끼고 있고, 이들 중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해 주거 불안정이 더 심화됐다고 응답했다. 국민 절반가량이 주택 관련 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월세 등을 감당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토지주택연구원이 지난 9월6일부터 9월17일까지 수도권 거주 2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3%가 “국내 주거환경이 불안정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특히 2030세대, 전·월세가구, 실직·저소득층 등에서 주거 불안정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주거 불안정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전체의 84.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매우 큰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25.5%, “다소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59.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계 형편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를 “저소득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2.1%로 코로나19 이전(16.5%) 대비 5.6%포인트 늘었다. 반면 “중저소득층”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62.3%에서 60.3%로, “중고소득층”이라는 응답은 20.1%에서 16.6%로 각각 줄었다. “고소득층”이라는 응답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1.0%에서 이후 0.9%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8%는 내집 마련, 전·월세 부담 등 ‘주택 관련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인 47.6%는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52.2%는 “월세를 내는 게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2.4%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득이 줄었다”고 했다. 고용 형태의 변화(실직·이직 등)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명 중 3명(31.3%)꼴이었고, 변화가 있다는 응답자 중 44.7%는 “실직이나 퇴사했다”고 답했다. 정기성 LH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양극화가 심화됐고 취약계층의 삶과 주거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공부문의 공익적 역할과 사회 기여를 높이고, 주거와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