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의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용산 시대’ 개막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10일 만에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청와대 탈피를 선언했고, 취임 당일부터 용산에서 집무를 시작했다. 청와대와 용산공원 등 공간은 열렸다. 하지만 권위주의·제왕적 대통령제와 결별하기 위한 길은 채 열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 결단에 국정과 여당 권력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현상이 반복되며 ‘윤심’ ‘용심’ 등 신조어가 등장했다.■ 열린 공간, 열리다 만 소통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집무실이 있던 청와대는 시민들에게 공개했고, 지난 4일엔 용산 집무실 앞 주한미군 반환부지 30만㎡에 ‘용산어린이정원’을 조성해 개방했다. 대통령 관저를 한남동 외교장관 관저로 옮기면서 최초로 ‘출퇴근하는 대통령’ 시대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이전 발표 당시 “물리적 공간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 의지”(2022년 3월20일 기자회견)라고 말했다.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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