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코인 쇼크까지 겹친 게임계…1분기, 엔씨+2K만 웃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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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 실적 부진과 코인 쇼크, 두 개의 ‘먹구름’이 동시에 드리웠다. 올해 1분기 게임계 맏형으로 불리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 엔씨소프트만 호실적을 거뒀고, 중견 게임사 중에는 ‘2K’(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만 성장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의 가치 폭락이 게임업계에도 소용돌이로 작용하고 있다. 가상화폐로 환전할 수 있는 ‘돈버는 게임’(P2E)을 개발해오던 게임사들의 성장동력까지 흔들리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넥슨과 넷마블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3832억원을 기록했고, 넷마블은 순손실 518억원으로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중견 게임사들의 실적도 대부분 저조했다. 펄어비스는 신작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0.4% 감소했다. 가상화폐 ‘위믹스’로 주가를 올린 위메이드는 매출 72% 증가에도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76% 하락했다. 컴투스도 1분기 매출(1333억원)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N 중에선 엔씨소프트, 중견 게임사 중에서는 2K인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만 웃을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W’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 매출은 79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2%, 영업이익은 2442억원으로 330.4%나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꾸준한 인기와 대만 진출 성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170% 늘었고, 크래프톤도 PUBG(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가 견조한 성장을 보이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P2E에 매진하다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게임의 인기 하락과 신작 출시 지연, 흥행 실패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넷마블이 대표적이다. 야심차게 추진한 블록체인 게임 ‘A3: 스틸 얼라이브’, ‘골든브로스’ 등이 부진하면서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컴투스도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인수한 위지윅스튜디오 등 미디어 사업이 111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게다가 한국산 코인 ‘루나’ 폭락 사태는 게임업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등 다수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시켰지만, 가상화폐 가치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게다가 컴투스그룹이 발행하는 가상화폐 C2X는 루나를 발행하는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테라’ 메인넷을 활용해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컴투스그룹은 C2X를 다른 메인넷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P2E의 성장동력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대형 게임사들도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아직은 블록체인 게임과 가상화폐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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