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홍준표에 ‘공공병원 추가 설립’ 공식 요청

백경열 기자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3월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가 제2 의료원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3월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가 제2 의료원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에게 공공병원 추가 설립을 공식 요청했다. 홍 당선인측은 오는 29일쯤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33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이하 공공병원 대구시민행동)은 지난 21일 홍준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시정과제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민단체는 2020년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대구에 병실이 없어 입원도 하지 못한 채 숨지는 사례가 줄을 잇는 등 ‘의료 붕괴’ 위기를 맞은 것은 공공의료 인프라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감염병 대유행과 같은 위기에서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2의 대구의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공병원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는 “공공병원에서는 과잉 진료가 이뤄지지 않고 비급여 진료 항목이 민간병원에 비해 적어 시민의 의료비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면서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우려되는 의료비 폭등 현상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공병원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공병원 대구시민행동은 홍준표 당선인의 취임 및 제9대 대구시의회 개원 시기에 맞춰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서명결과를 전달하고 관련 결의안 채택을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월 약 8개월간의 검토 끝에 공공의료원을 추가로 지을 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홍 당선인은 대구시장 선거 후보 당시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3년 진주의료원을 폐원하고 채무를 없앴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운 바 있다.

홍 당선인의 이같은 행보에 대구 시민단체는 대구시장 선거 때부터 의료원 추가 건립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도 의료원 추가 건립 문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홍 당선인이 제2대구의료원 신설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수위는 해명자료를 내고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홍 당선인은 지난 14일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이미 공공의료”라면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의료원은 민간병원과 경쟁하는 분야가 아닌 응급의료센터나 소아과, 산부인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측은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2의료원 설립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추진 또는 폐기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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