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확진자 나이대가 달라졌다

조형국 기자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300만명 넘게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으로 신규 확진자의 연령대별 구성이 바뀌고 있다. 접종 인원이 많은 고령층일수록 확진자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아직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20~40대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중·장년층의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는 7월 중순 이후 전체 확진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6일 신규 확진자가 545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만 60세 이상이 75명(13.8%), 20~40대가 296명(54.3%)이었다.

비슷한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4월3일(543명)과 비교하면 연령별 구성비의 차이가 확연하다. 당시에는 만 60세 이상이 136명(25.0%), 20~40대가 251명(46.2%)이었다. 만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10%포인트 넘게 줄어든 반면 20~40대 연령층 비중은 8%포인트 가량 늘었다.

이런 추세는 추진단이 집계한 인구 10만명당 발생률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추진단은 지난 15일 만 75세 이상 고령층의 10만명당 발생률이 지난해 12월 다섯째주 15.8명에서 6월 둘째주 2.3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6월 둘째주는 만 7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이 90%에 도달한 때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고령층의 치명률도 감소하고 있다. 고령층 치명률은 지난 3월 1.8%에서 4월1일 1.67%, 5월1일 1.49%에 이어 최근 1.34%까지 떨어졌다. 4월1일 20.25%이던 80세 이상 치명률은 이날 18.76%, 6.34%이던 70대 치명률은 5.6%로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고령층 사망자 수도 5월 둘째주 31명에서 6월 둘째주 11명으로 감소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진행된 상반기 접종이 이 연령층의 발병률, 치명률, 사망자 수를 낮추었다. 추진단이 지난 14일 공개한 연령별 접종현황을 보면, 전체 인구 대비 80세 이상의 1차 접종률은 77.1%, 70대 78.4%, 60대 56.6%를 기록했다. 반면 40대 접종률은 11.2%, 30대는 13.9%, 20대는 4.1%에 그쳤다. 만 60세 이하 연령층에 대한 접종은 7월부터 본격화된다.

젊은층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누적, 정부의 방역수칙 완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 이 연령층에서 현재 수준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7월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연장, 사적모임 인원 제한 완화 등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대폭 완화될 경우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비고령층 접종이 본격화하는 7월 중순 이후 이 연령대는 물론 전체 신규 확진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낮은 젊은 연령대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것을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으로 장기간 제약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려 최대한 전파 통제 확률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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