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17만명”이라는데 좁혀지는 ‘거리 두기’

김향미 기자

하루 10만명 안팎 확진에도

총리 “위중증·사망 관리 가능”

“방역 푸는 메시지가 확진 늘려”

사회필수기능이 마비될 우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주 거의 배씩 증가하면서 10만명에 근접해가고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다음주 13만~17만명에 이른 뒤 3월 초 20만명에 도달하며 정점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오는 20일 종료되는 거리 두기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 아직 유행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조치를 완화하면 사회필수기능이 마비되고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신규 확진자는 9만433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9일(4만9550명)보다 1.8배 늘어났다. 또 이날 오후 10시까지 이미 9만1000명 넘게 추가 확진되며 전날 기록을 넘어섰다.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6000명 넘게 많은 수치로, 17일 0시 기준으로는 1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주중 확진 규모가 가장 큰 수요일 기준으로 보면 1월19일 5804명→1월26일 1만3007명→2월2일 2만268명→2월9일 4만9550명→2월16일 9만443명으로 4주 연속 더블링(배로 증가) 현상이 지속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말 13만~17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고,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팀도 이달 중하순 10만명대, 다음달 초 20만명대에 도달, 정점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위중증 환자 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재택치료를 지속 확대한 덕분에 의료대응에도 아직 별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심사는 이런 확산세 속에 거리 두기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다. 김 총리는 18일 중대본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근거로 거리 두기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주 하루에 4만~5만명대 확진자가 나왔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300명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인구 100만명당 중환자가 한국은 6.0명으로 프랑스(49.0명), 미국(46.3명), 독일(29.5명), 캐나다(23.7명), 일본(14.6명) 등 주요국에 비해 낮은 지표도 공개했다.

현재로선 거리 두기가 미세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적모임 인원은 6명에서 8명으로, 식당·카페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늘리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거리 두기 완화 내용보다는 정부의 완화 메시지가 확진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치명률이 낮아도 인플루엔자(독감)보다는 높고, 확진 규모가 커지면 결국 사람 생명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정부가 소상공인 등에게 확실한 보상을 하는 걸로 정점을 지날 때까지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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