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관리군’ 재택 일지 공개
“비대면 진료 정보 제공 시급”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를 받는 보건복지부 차관이 자신도 의료기관에 전화 연결을 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택치료자들이 신속하게 충분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늘며 16일 재택치료자가 26만명이 넘었다. 정부는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확충해 대응 역량을 늘리고 이날부터 재택치료키트 우체국 배송을 시작하는 등 보건소의 업무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류근혁 복지부 제2차관(사진)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난 토요일에 약 처방을 받으려고 전화를 했는데 병·의원급 중 전화를 받는 데가 별로 없었다”며 “두세 군데 전화 연결이 돼 약을 처방받았다”고 했다. 이어 “어제 전국에서 비대면 치료를 받는 열 분을 모시고 비대면 회의를 했는데 서너 분 정도가 ‘전화가 잘 안 왔다’ ‘정보가 없었다’ ‘되게 불편했다’ 이런 얘기들을 하셔서 아직도 좀 해야 할 게 많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재택치료 중이다. 일반관리군은 하루에 2회 건강 모니터링을 하는 집중관리군과 달리 본인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의료기관에 전화로 상담과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이날이 재택치료 6일차인 류 차관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매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택치료 일지를 공개하고 있다.
개선돼야 할 점을 묻자, 류 차관은 “비대면 진료 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최대한 빨리 충분한 정보를 드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재택치료 전환) 초기이고 확진자가 폭증하는 등 여러 상황이 있지만 좀 더 보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택치료 환자는 26만6040명으로 전날보다 2만명 넘게 늘었다. 정부는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관리의료기관을 이날 기준 685곳 확충해 약 20만명 이상의 집중관리군 환자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의료기관 명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