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국민 여론엔 귀 막고…‘정호영 장관 만들기’ 나선 의사단체

허남설 기자

“대구·경북 코로나 유행 때 활약” 복지부 장관 임명 촉구

‘복지 분야와 힘겨루기 우위 찬스’ 노골적 제 식구 감싸기

“부적절” 국민 여론엔 귀 막고…‘정호영 장관 만들기’ 나선 의사단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에 대해 의료계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임명을 촉구했다. 복지부도 정 후보자 자녀 편입학 과정, 아들 병역 문제 등에 대한 해명자료를 재차 배포하며 의혹이 해소됐다고 여론전에 나섰다.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임명 강행 기류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큰 상황에서 의료계가 집단적으로 정 후보자 비호에 나서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정 후보자가 2020년 초 대구·경북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북대병원장으로서 방역을 감독한 점을 들어 ‘장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의사회는 지난 6일 발표한 공동입장문에서 “대구·경북 지역이 집단감염 사태로 패닉 상태였을 때 정 후보자는 사태 수습의 주역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며 “방역 대응 경험을 충분히 가진 정 후보자야말로 전문가적 방역정책을 펼치는 것은 물론 감염병 대유행 대비 의료체계 확립을 도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전북 의사회도 7일 입장문을 내고 “대구·경북 팬데믹 당시 정 후보자는 밀려드는 확진자들을 당당히 맞이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방역활동을 펼쳐 귀감이 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울산·경남 의사회와 인천의사회도 7일, 대전·충북·충남 의사회와 제주의사회도 8일 각각 입장문을 발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계는 이같이 ‘지원 사격’을 하면서 정 후보자가 의사란 점도 강조했다. 복지부 수장 자리를 놓고 ‘보건(의료)’ 분야와 ‘복지’ 분야 간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경북 의사회는 “그동안 보건의료는 국민 건강의 가장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복지의 뒤에 가려 전문성이 강조되지 못했다”고 했으며, 인천의사회는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 지명은 2015년 정진엽 장관 임명 후 7년 만”이라고 했다. 제주의사회는 “(복지부) 수장을 의사로 임명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류는 일반 국민 여론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청문회 이후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자 반대 여론이 찬성을 압도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한 결과, 정 후보자 지명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6.6%로 ‘적절하다’(24.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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