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기획파업’ 의혹 제기에 서울지하철노조 “법적 대응 준비”

이성희 기자

“인력 충원 등 확답 없어 결렬”

서울지하철 1~8호선 파업을 두고 정치권·언론 등 일각에서 ‘기획파업’ ‘정치파업’ 의혹을 제기했던 것과 관련해 서울교통공사노조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노사 간 합의가 결렬되고 파업을 결정했던 이유는 현정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의 방문 때문이 아니라 ‘강제적 구조조정은 없도록 한다’는 문구와 ‘안전인력 충원’ 확답 등 핵심 쟁점이 이유였다는 것이다. 파업 하루 만인 지난 1일 노사 간 극적 합의도 당시 쟁점을 사측이 받아들이면서 급물살을 탔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5일 기자와 통화하며 최근 일부 언론의 잇단 기획파업 의혹 보도를 “말도 안 된다. 황당하다.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려도 대응할 것”이라며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도 같은 이유로 해당 언론에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어서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노조가 지목하는 부분은 지난달 30일 파업을 두고 서울교통공사노조의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방문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 대목이다. 일부 언론은 파업 전날인 지난달 29일 막판 교섭이 진행되던 중 공공운수노조 현 위원장이 오후 6시쯤 서울교통공사를 방문해 정회됐으며 오후 10시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노조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자료를 냈으나, 이후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러한 기획파업이 알려진 것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등의 후속보도가 잇따랐다.

명 위원장은 “29일 정회는 교섭 재개 10분도 안 된 오후 2시10분쯤이었고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오후 4시40분쯤 방문해 오후 5시부터 10분가량 이야기했던 게 전부”라고 말했다. 당시 합의 직전 교섭이 결렬된 것과 관련 “역무나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관련한 안전대책 인원에 사측이 확답을 주지 못하길래 오후 9시30분쯤 양 노조 위원장이 사장 면담을 통해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오후 10시쯤) 결렬을 선언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 상급단체는 ‘현재 진행 상황이 어떠냐’고 묻고 ‘쟁점이 이거다’ 정도만 한다”며 “(현 위원장이) 방문한 그때 오히려 ‘오늘 (쟁점에 대한 노사 간 의견이) 접근이 되면 합의할 겁니다’라고까지 발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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