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2일째…항만·시멘트 물류 회복세, 철강·레미콘은 차질

권기정·박준철·김정훈 기자

전국서 산발적 집회·선전전

<b>휘발유 동난 주유소</b> 화물연대 파업 12일째인 5일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 유가표시판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수빈 기자

휘발유 동난 주유소 화물연대 파업 12일째인 5일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 유가표시판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수빈 기자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5일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집회를 열면서 12일째 파업을 이어갔다. 항만과 시멘트 업계의 물류는 일부 회복세를 보였으나 부산 등에서는 철강과 레미콘 업종의 물류 이송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은 이날 부산 신항과 북항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갔다.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230여명은 부산신항 삼거리와 4부두, 선원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업무개시명령 철회 등을 촉구했다. 경기 의왕 ICD와 평택·당진항, 판교 저유소 등에서도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이어갔다.

부산항 등 항만은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 초기 부산항의 반출입량이 크게 줄었으나 비조합원 운행차량이 늘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부산항 전체의 장치율은 66.6%로 평상시 장치율(68%)과 비슷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도 회복세를 보였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이 192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파업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지역의 시멘트 출하량도 40~50%까지 회복되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시멘트업체인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는 이날 오전 시멘트 4500t을 출하했다. 이는 파업 전 하루 평균 출하량인 1만t의 45% 수준이다.

반면 철강업종 등의 물류 차질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파업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제품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파업 전 하루 평균 7000~8000t을 출하했다. 경북도는 현대제철 등의 제품 출하 차질로 인한 지역 철강산업의 피해 규모가 이날 오전 9시 기준 14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출하되지 못하고 적재공간에 쌓여 있는 철강재는 10만6072t에 달한다.

부산지역도 철강과 레미콘 업종에 피해가 생기기 시작했다. 부산시는 일부 강관 생산업체가 제품을 출고하지 못하고 있으며 보관 장소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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