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청 ‘셀프댓글’ 전면 조사

구교형·선명수·김상범·김향미 기자

“선진화팀 직원 11명 171건 올려”

‘시정 비방’ 댓글 17개 삭제 확인

서울시가 ‘강남구청 댓글부대 의혹’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경향신문 보도 이후 신연희 강남구청장(67)이 강남구의회에서 지난 10월15일에 공개한 자화자찬성 댓글의 70%가량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신 구청장이 구의회 구정질문에 출석하기 전날인 10월14일 네이버에 실린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내년 총선 출마 안 한다”’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전체 댓글 24개 중 17개가 지난 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사라졌다. 사라진 댓글은 모두 서울시를 비방하고 강남구를 칭송하는 내용이다. 10월14일 낮 12시24분에 작성됐던 “갑질 행정 겁나 하는데. 그나마 강남이니깐 서울시한테 쓴소리하는 거다. 마녀사냥 허(하)지 말고 팩트를 봐”라는 댓글이 지워졌다. 오후 1시18분 “서울시의 불통행정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듯”이라고 쓴 댓글도 없어졌다.

10월14일 작성된 “이리저리 눈치 보면서 총선출마용 언론플레이 하는 정치인보다 훨씬 낫다. 옳은 말만 하는구만”(오전 11시47분) 등 신 구청장을 칭송한 댓글도 자취를 감췄다. 반면 언론에 아이디가 공개된 시민의식선진화팀 팀원들이 작성한 댓글, “총선 나와도 당선은 힘들지” 등 중립적 댓글은 그대로 남아 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 임동국 조사담당관은 이날 ‘강남구청 댓글부대 의혹’에 대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삭제된 댓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 담당관은 “선진화팀 내부망 직원 아이디와 네이버에 입력된 아이디를 대조한 결과 선진화팀 직원으로 추정되는 11명이 올린 댓글 171건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남구 직원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 확인되면 실지조사나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감사가 끝난 뒤 행정상 제재 및 수사기관 협조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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