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직원 ‘댓글부대’ 의혹의 ID 7개 더 있는 듯

구교형·선명수·김상범 기자

서울시 조사 외 추가 포착

신연희 구청장 ‘방패’ 역할

보도 뒤에 댓글 52개 삭제

서울시가 강남구청 ‘댓글부대’에 대한 1차 조사에서 구청 직원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11개의 네이버 아이디 외에 7개의 아이디가 댓글 활동을 벌인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이들은 서울시를 비방하고 강남구를 칭송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댓글부대’ 의혹이 제기된 직후 모두 삭제했다.

14일 경향신문이 새정치민주연합 여선웅 구의원과 함께 추적한 결과 네이버 아이디 ‘lsaj****’는 지난 10월5일부터 11월24일까지 네이버 뉴스에 단 댓글 51개를 전부 삭제했다. 6월16일 작성한 댓글 1개까지 합치면 사라진 댓글은 52개다. 아이디 ‘reco****’, ‘smro****’, ‘mil0****’ ‘0bea****’ ‘hj26****’ ‘hoon****’ 등도 4~20개의 댓글을 지웠다. 이들은 주로 업무시간에 댓글을 달았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댓글 수는 총 126개다.

이들은 ‘댓글부대’로 지목된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시민의식선진화팀과 유사한 행태를 보였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강남특별자치구’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되기 시작한 10월5일 이후 본격적으로 댓글을 달았다. 신 구청장이 10월15일 구의회 구정질문 때 “지지여론도 상당하다”면서 들고 나간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옹호댓글도 작성했다.

강남구청 직원 ‘댓글부대’ 의혹의 ID 7개 더 있는 듯

이들은 신 구청장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신 구청장이 민방위교육장에서 구정 홍보에 항의하는 교육생들에게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한 사실이 보도된 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민방위 시간이 군사교육하는 시간도 아니고 그런 말을 왜 못하나”(smro****)라고 두둔했다.

신 구청장이 촉발시킨 ‘강남특별자치구’ 건의 논란에 대해선 “서울시장이 나서서 강남구를 왕따시킨 건가요?”(hoon****)라며 서울시를 비난했다. 서울시의 수서 행복주택 건립 추진에 대해서도 “거기 사는 사람은 맨날 매연 마시고 살아라고요(살라고요)?”(mil0****)라며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8일 경향신문 보도 직후부터 9일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 발표 사이에 댓글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mil0****’는 2008년 8월12일 ‘[생생인터뷰] ‘쿨보이’ 박태환, “펠프스와 경쟁해서 좋다”’는 기사에 “멋진 선수! 쭉 탄탄대로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밝힌 사적인 댓글까지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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