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기 광주에서 강원 속초까지···인테리어비 대납 의혹 업체 카페 개소식 축사한 임종성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56·재선)이 자신의 선거사무소 인테리어비 대납 의혹을 받는 업체가 지난해 연 카페 개소식에서 축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카페는 강원 속초시에 있다. 경기 광주시가 지역구인 임 의원이 속초시까지 가 카페 개소식에 참석한 것이다. 개소식에서 임 의원이 해당 업체 대표와의 친분을 언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임 의원은 2020년 8월1일 속초시에 있는 문화예술 복합공간 A카페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A카페를 운영하는 필드그룹 대표 B씨를 비롯해 김철수 속초시장과 속초시의회 의원 등 주로 지역 정치인들이 왔다.

당시 개소식에 참석한 시의원은 “임 의원이 B씨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친분관계를 언급하면서 훌륭한 분이라고 했다”며 “지역구도 아닌 경기도 국회의원이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까지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필드그룹은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임 의원 선거사무소 ‘사랑방’ 인테리어 비용 1억여원 중 4분의 1가량인 2500여만원을 대납한 의혹을 받고 있다.

A카페는 속초시가 시내 청년몰 건물 2층에 민자유치 사업으로 추진한 문화예술 복합공간이다. 속초시는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옛 수협 건물을 리모델링해 1층은 청년몰로 두고, 2층은 민자유치 사업자를 공모했다. 필드그룹 자회사로 광주시에서 팀업캠퍼스를 운영하는 SCG스포츠아카데미가 2020년 2월 사업자로 선정돼 17억원을 투자했다. 임 의원은 필드그룹 측으로부터 인조잔디 디자인의 경차를 헐값에 빌려 21대 총선 때 유세차량으로 사용한 의혹도 있는데, 선거 이후 이 차량은 A카페 홍보 목적으로 최근까지 활용됐다.

임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와 만나 “B씨가 지역 기업인이라 교류가 있어도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통화에서 “(카페 개소식은) 강원 지역 다른 행사가 있는 김에 잠시 들렀다”고 말했다. B씨도 “임 의원은 1년에 한 두 차례 정도 공식석상에서 (만나는 게) 전부”라며 “마침 인근에 다른 행사가 잡혀 있던 임 의원이 동선이 겹쳐 잠시 방문했다. 지역 기업인이 여는 행사에 시간과 동선이 맞아 방문한 것이니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2020년 8월1일 강원 속초시에 있는 A카페 개소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4번째 남색 점퍼 차림의 남성이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오른쪽 끝에 회색 재킷을 입은 사람이 임 의원 선거사무소 인테리어비 일부를 대납한 의혹을 받는 필드그룹 대표 B씨다.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