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감염자 감소세 돌아섰지만 결코 방심할 때 아니다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31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을 폐쇄하기로 한 속초시의 직원들이 29일 해수욕장 주변에 출입통제용 안전선을 설치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31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을 폐쇄하기로 한 속초시의 직원들이 29일 해수욕장 주변에 출입통제용 안전선을 설치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409명으로 1주 전 7455명, 2주 전 7849명, 3주 전 7173명에 비해 2000명 안팎이 줄어들었다. 이날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 아래(78.7%)로 떨어지고, 55일 만에 입원 대기자가 0명이 되는 등 병상 상황도 호전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거리 두기 강화 조치와 추가접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수는 고점에서 내려오지 않고, 오미크론 변이가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무섭게 번지고 있다. 방역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국면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1151명으로 전날보다 49명 늘어나며 역대 최다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 21일부터 9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위중증 환자 추이는 확진자 추세에 1~2주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에 당분간은 그 규모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외에서 무섭게 퍼지고 있다. 이날 신규 오미크론 감염자는 109명으로 변이 확인 후 최다였다. 최근 1주간 감염자는 326명으로 직전 주(106명)의 3배를 넘었다. 군에서도 처음으로 3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해외 상황은 더 심각해 미국·영국·프랑스 등지에서 오미크론 급증의 여파로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다치로 치솟고 있다.

정부는 31일 거리 두기에 대한 방침을 논의해 발표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그 효과를 유지하려면 현재의 강화된 거리 두기 조치를 당분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거리 두기를 풀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나타나고 더 많은 희생이 따른다는 것이다. 다음달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고통을 감내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방역과 민생 경제 모두 소중하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는 이날 거리 두기 연장 여부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방역조치 조정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시민들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역학조사 앱을 확대 활용하는 시민참여형 방역 전략도 거론됐다. 정부가 일부 개선된 방역 지표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시민들이 이를 방역 태세 완화의 신호로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언제든지 휩쓸 수 있는 현 상황에서는 거리 두기 연장과 방역 강화 조치가 불가피하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