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 당심’ 전대에 당협까지 ‘윤석열당’ 속도내기인가

국민의힘이 29일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원협의회(당협) 68곳 중 42곳의 조직위원장을 뽑았다. 친윤석열 인사들이 대거 전진배치됐고, 비윤계에선 “친윤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는 볼멘소리가 터졌다. 내년 3·8 전당대회의 당대표 경선 룰도 친윤계에 유리하도록 급변침한 여당이 당 조직까지 ‘윤석열당’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서울 동대문을은 윤석열 대선 후보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이 친이준석계 허은아 의원을 꺾고 당협 수장이 됐다. 허 의원은 지난 5월 당협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이 전 대표 징계로 최고위 의결을 못한 채 이번 재심사에서 탈락했다. 친이준석계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내정됐던 성남 분당을도 다시 공석이 됐고,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은 서울 강서병에서 교체됐다. 반대로, 대선캠프에 참여한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관악갑)·정운천 전 장관(전주을)과 전주혜(강동갑)·김종혁(고양병) 비대위원은 당협을 꿰찼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지역구였던 서울 마포갑은 공석으로 남겼고, 이재명 대선 후보의 ‘허위 조폭 돈다발’ 사건을 일으킨 장영하 변호사도 성남 수정 지역구를 차지했다. 친윤계 약진과 비윤계 솎아내기로 갈린 인선이었다.

검사 출신도 최기식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의왕·과천),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인천 동·미추홀갑), 이번 신년 특사에서 복권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청주 서원)이 배치됐다. 김경진 전 의원을 합쳐 윤석열 정부 인력수혈 창구인 검사 출신이 당협에도 4명 보태졌다. 새로 뽑힌 42명은 60대 21명, 50대 16명, 40대 5명이다. 평균 나이 58.2세, 여성은 4명(9.5%)이다. 사고 당협도 친윤·검찰·5060·남성 색깔로 채운 셈이다.

여당의 ‘친윤화’는 가속도가 붙었다. 윤 대통령의 ‘당원투표 100% 권고’ 발언 후 전대 룰에서 여론조사 30% 비율을 바로 빼버렸고, 친윤 주자들을 정리할 ‘결선투표제’도 채택됐다. 전대 앞 비대위, 경선 룰, 조직 정비까지 다분히 친윤 주자에게 유리해진 것이다. 친윤 일색 정당이 드리울 폐해는 작지 않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이상민 문책론’이 쑥 들어간 것도 여당의 역할·활력과 당내 민주주의가 위축된 걸 보여준다. 인신공격이나 ‘윤심’만 팔고 다투는 경선은 민심과 더 멀어질 뿐이다. 집권여당의 총선 얼굴을 뽑는 전대는 비전과 민생을 겨루는 장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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