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민심이 끌고 ‘정권교체’ 당심이 따라간 전략적 선택

박순봉 기자

이 대표, 여론조사 나경원의 2배

당원 투표도 3.5%P차 2위 ‘선방’

당심 좇다 총선 패배 ‘학습 효과’

대선 앞두고 중도·청년 끌어안기

‘5060 중심 당’ 쇄신 적임자 판단

국민의힘 새 지도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운데)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 김기현 원내대표, 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왼쪽부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새 지도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운데)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 김기현 원내대표, 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왼쪽부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거대정당 ‘첫 30대 당대표’라는 파란을 써낸 ‘이준석 돌풍’은 국민들의 세대교체 열망과 국민의힘 당원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민들의 정치불신으로 30대이면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준석 대표는 선거 초반부터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만들었다. 여기에 당심을 따라간 결과 맞닥뜨렸던 지난해 총선 실패, 민심을 좇으니 따라온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등의 사례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학습효과를 제공했다. 당심도 민심에 가세하면서 ‘이준석 돌풍’은 태풍이 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심이 세대교체를 원하는 민심을 좇아 중도·청년을 겨냥한 전략적 투표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출마선언 때부터 세대교체 상징으로 부각됐다. 경선 초반에는 초선 김웅 의원이 세대교체의 대표 선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자 여론은 이 대표에게 쏠렸다. 예비경선에서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보다 이 대표에게 표가 집중되면서 반강제적인 신진 단일화 효과도 나타났다.

‘세대교체’ 민심이 끌고 ‘정권교체’ 당심이 따라간 전략적 선택

표 쏠림 현상은 당원과 국민들이 50·60대 중심의 당을 바꿔야 한다는 목표에서 이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가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청년을 유세차에 세우는 청년층 공략 역할을 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승리에 필수인 중도·청년층 공략을 위해 가장 젊고,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후보를 당심과 민심이 선택한 것이다.

11일 발표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득표율을 분석해보면 이 같은 흐름이 여실히 드러난다. 우선 ‘이준석 돌풍’을 당대표로 현실화한 결정적 요소는 ‘민심’이었다. 이 후보의 당원·일반 여론조사 득표율을 보면, 당원 투표에서 37.4%를 얻어 나경원 후보(40.9%)보다 3.5%포인트 뒤처졌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선 이 대표가 58.8%를 기록해 28.3%를 얻은 나 후보의 2배를 훌쩍 넘겼다.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상황에서 당원 지지는 떨어졌지만 국민들에게서 지지를 더 많이 받아 당선된 것이다. 이 대표는 예비경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 51%를 얻어 나 후보(26%)보다 2배가량 앞섰다. 예선에서부터 민심이 경선을 좌우한 것이다.

민심은 당심도 이끌었다. 이 대표가 당원 투표에서 나 후보에게는 뒤졌지만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에 비해선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50대 이상이 약 80%이고, 절반 이상(선거인단 기준 51.3%)이 영남권인 국민의힘 당원의 특성을 감안하면 ‘서울·30대’인 이 대표가 보수·영남 당원들로부터도 높은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당원들도 정권교체를 위해 세대교체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대교체라는 시대적 변화 요구를 따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50대 이상이 대부분인 당원들이 지도부 6명 중 50대 이하를 4명 뽑았다”라며 “민심을 좇아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뜻이 반영된 전략투표”라고 말했다.


Today`s HOT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