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출범…이준석 체제 지웠다

조미덥·유설희·조문희 기자

친윤계 1명 포함 비대위원 9명 확정

“정기국회 끝내고 전대 열자는 의견 많아”

<b>국민의힘 의총서 권성동 원내대표 재신임</b>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의총서 권성동 원내대표 재신임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이준석 대표 체제는 1년2개월 만에 해체됐다. 다만 이 대표가 비대위 전환에 반발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주호영 비대위’가 하루 만에 소멸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자동응답(ARS) 투표를 통해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했다. 재적 인원 55명 중 42명이 투표에 참석해 35명이 찬성했다.

비대위원은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주호영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원내에서 충청지역 초선 엄태영 의원과 판사 출신의 비례대표 전주혜 의원이 임명됐다. 원외 인사로는 ‘김종인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정양석 전 의원과 6·1 지방선거의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가 포함됐다. 청년 몫으로 최재민 강원도의원(38)과 변호사인 이소희 세종시의원(36)도 비대위원이 됐다.

주기환 전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2003년 광주지검 특수부에 근무할 당시 인연을 맺은 친윤계 인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지난달 주 전 후보 아들이 대통령실 6급 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나 채용 논란이 있었다. 당초 비대위에 친윤계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있었지만 주 전 후보 1명이 들어가는 선에서 절충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당 상황에 책임이 있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표결에서 큰 표차로 재신임을 받아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주 위원장은 사무총장에 박덕흠 의원, 대변인에 강원 초선 박정하 의원, 비서실장에 경북 초선 정희용 의원을 내정했다. 18일 첫 비대위 회의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다. 박덕흠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가족 회사가 서울시 및 산하기관으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일감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아 2020년 9월에 탈당했다가 올해 초 복당한 바 있다.

이로써 이 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6월 전당대회의 지도부 체제가 해체되고, 이 대표는 징계 기간(당원권 정지 6개월)이 끝나도 대표로 복귀할 수 없게 됐다. 17일 이 대표가 제기한 소송의 법원 심사가 열리는 점이 변수다. 만약 가처분이 받아들여진다면 비대위 전환은 무효가 되고 ‘주호영 비대위’ 체제는 하루 만에 소멸한다.

한동안 당 내홍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매일 윤 대통령과 비대위 체제를 비판하는 여론전을 이어가고, 차기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도 당내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주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당내외 의견을 들어본 결과는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대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상당히 압도적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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