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단합대회 “윤 정부 잘하는 것 많다”…장·차관과 예산 논의

정대연·유설희·조문희 기자

인사 문제 등 국정 난맥상에 분위기 차분…주류 반입 금지령

주호영 “고상하게 민심 얻자”…윤희숙 “사심정치” 쓴소리도

연찬회장 들어오는 여당 지도부 권성동 원내대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줄 앞부터)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 마련된 국회의원 연찬회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연찬회장 들어오는 여당 지도부 권성동 원내대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줄 앞부터)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 마련된 국회의원 연찬회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5일 국회의원과 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한 연찬회에서 당정 단합을 통한 윤석열 정부 국정 뒷받침을 다짐했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사태 이후 극심한 당내 분열을 극복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부정적 민심을 돌려놓는 계기를 만들고자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마련한 자리다. 연찬회에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치열한 논의가 이뤄졌다.

의원들은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 집결해 1박2일 연찬회 일정을 시작했다. 의원 115명 중 101명과 각 부처 장차관 및 외청장 약 60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대강당 무대에는 ‘통합·민생·미래 대도약’이라고 적힌 걸개가 걸렸다. 의원들은 흰색 반팔티를 맞춰 입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안팎으로 복잡한 일들이 많은 이때 정기국회를 앞두고 단합과 주요 현안 정리를 위해 연찬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여당이 되고 처음 열리는 연찬회라 어깨가 무겁고 많은 책임을 느낀다. 여당은 무한책임을 지기 때문”이라며 “야당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고상하게 가서 민심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초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헤쳐나가야 한다”며 “연찬회를 통해 주요 현안을 정리하고 단합도 도모하면서 국정 동력을 얻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다음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새 정부 흠집내기와 민생 발목잡기에 혈안”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새 대표가 선출되면 야당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럼에도 정기국회를 대도약 국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민생 회복 과제를 최우선 처리할 것”이라며 “우리의 방향은 명확하다. 오직 민생, 오직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가 사실 잘하는 게 많다”며 “선공후사, 선당후사 정신으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당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홍준표 대구시장은 콜라, 박상돈 천안시장은 호두과자를 연찬회에 보냈다.

윤희숙 전 의원은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 강연을 하면서 “쓴소리 좀 하고 가겠다”며 “우리 당이 국민에게 보이는 건 그런 태평성대가 없다”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우리 정치는 한마디로 사심정치”라며 “패거리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 갈등을 증폭시키는 정치를 너무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화 이후 모든 대통령이 가족·개인·측근 비리로 마지막이 비참했다”며 “국민들은 ‘저 당은 목표가 없고 서로 싸우느라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상임위원회별 분임토의에는 장·차관들도 참석해 정기국회 중점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방향 등을 논의했다.

정부 출범 초 당정이 함께 모이는 대규모 행사지만 마냥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고, 대통령실 인사 문제, 정부 정책 혼선 등 국정 난맥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법원 판단이 늦어지면서 비대위 체제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주류 반입 금지령’을 내렸다.

26일 자유토론에서 전당대회 관련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 의중도 전당대회 시기 결정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위원장은 “여러 의견을 듣고 비대위가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당 운영에 개입하는 건 없다고 하셨다”며 “그 문제(전당대회 시기)에 대통령 말씀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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