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 작가 “국민의힘에 아름다운 이미지, 배현진·나경원·김건희론 부족”

문광호·조문희 기자

여당 연찬회 강연 발언 논란

이지성 작가 “국민의힘에 아름다운 이미지, 배현진·나경원·김건희론 부족”

“차유람 들어가면 4인방돼 끝장” 대다수 의원들 박수로 화답
주호영 “오해할 말 있어 유감”…나경원·배현진도 “불쾌감”
이 “하고픈 말 마음껏 하고 살 것” 응수, 파장 커지자 “사과”

이지성 작가(사진)는 25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에서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며 “배현진씨도 있고, 나경원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가 발언에 대다수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이 작가가 언급한 정치인들은 “여성을 이미지로만 재단한다”고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 작가는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1박2일 연찬회의 첫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작가 배우자인 당구선수) 차유람 선수가 프로선수(자격)가 박탈되는데도 (이 작가가) 당을 도와주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다고 들었다. 강요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 작가는 “보수정당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할아버지 이미지”라며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당신(차유람씨)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 그래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이 박수를 치자 이 작가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차유람씨는 강연 현장에 있었다. 차씨는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입됐다.

의원들은 일부 졸기도 했지만 대체로 박수를 치며 웃음을 지었다. 김기현 의원은 “말꼬리를 갖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 초선 의원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고 입당해야지 얼굴만 갖고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미인 4인방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여성 의원도 “외모 얘기를 해 기분이 안 좋았다”며 “이 작가 개인에게 지적이 가면 모르겠는데 당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작가 발언에 언급된 당사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배현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작가께서 안타깝게도 부적절한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SNS에서 “이 작가 발언에 불쾌감을 표한다”며 “아름다움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하고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 재단했다. 유독 여성 정치인에게만 이를 붙이는 것이 특정 성별 폄훼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당의 부족한 이미지를 다소 좀 보충해주라는 뜻으로 들었다”며 “그런데 앞뒤를 자세히 보니 오해할 말과 적절하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은 것 같아 유감”이라고 했다.

이 작가는 배 의원 글에 “부적절하게 들리셨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했지만 다시 글을 올려 “아무튼 나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 것”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나 전 의원에게는 “제 발언에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리겠다”면서도 “꼰대당 이미지를 강화시켜 온 사람이 저일까요? 의원님일까요?”라고 남겼다.

이 작가는 이후 게시글을 모두 지우고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썼다. 차유람씨도 SNS에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사과드린다”며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강연에서 “학교 도서관을 맡은 분들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자”라며 “대한민국을 위한 책은차단되고 선정이 안 된다”고 했다. 또 “북한 인권과 관련해 제가 목사님과 운영하는 탈북인 구출 조직이 있다”며 “목사님이 태국, 중국 감옥에 4번 갔다오신 분들이다. 사나이가 한번 사는데 감옥 다녀올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자신을 소개하며 “저를 모르시는구나. 자신의 무지를 티 내지 마십시오”라고도 했다. 이 작가 강연 제목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방법’이다. 그는 “(강연 제목을) 언론 보고 알았다. 저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작가는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다. 지난해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역사왜곡 논란 당시 “민주화 인사들이 운동권 시절 북괴 간첩들에게 교육받았던 것은 역사적 팩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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