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이 막아선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조미덥·정대연·윤승민 기자

장제원·권성동 등 반대 몰이
주호영 “의원들 반대 압도적”

김 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
국조·예산안 처리 합의 실패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과 재선 의원들이 14일 야권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진행한 선수별 의원 간담회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권성동 의원이 국정조사 반대를 추동했다.

장제원 의원은 중진의원 간담회 후 “(국정조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 쪽으로, 그리고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조사 불참 의견이) 만장일치였다”며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게 진상규명을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은 중진 간담회에서 국정조사 참여를 주장했다. 권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들도 국정조사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주 원내대표가 국민들 인식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중진회의 결과가) 만장일치였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중진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SNS에 “(민주당의 국정조사 추진은) 이재명 대표 수사로 향한 국민적 관심을 반감시키기 위함”이라며 “국정조사는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정쟁만 유발할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친윤석열계 드라이브에 당내 의견도 국정조사 반대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주 원내대표는 재선의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없지는 않았지만 수사가 끝난 이후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그때 다시 판단해야지 지금은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게 압도적 다수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초선 모임 운영진 6명을 만나 초선들의 의견 수렴 결과를 듣는다. 국민의힘이 선수별 모임을 통해 당내 이견을 정리하고 중론을 모아가는 과정이 지난 8월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내고 비대위를 세우던 때와 흡사하다.

여야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예산안 처리 등을 논의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저희는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신속한 강제수사를 하고 있어 국정조사가 정쟁만 유발하고 수사를 방해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처음에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자고 하다가 지금은 예산안과 법안 심사를 위해 나중에 판단하자는 것은 국정조사를 안 하려는 취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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