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세우기’와 ‘몰아주기’ 사이…윤핵관의 최고위 딜레마

조문희 기자

여 최고위원 대진표 보니

도전장 던진 현역 의원은 6명
원외선 극우 유튜버 등 출마
친윤계, 5석 중 4석 장악 목표
표 분산 우려 ‘교통정리’ 전망
비윤계는 ‘반윤’ 표 결집 기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대진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원내 인사 출마는 적은 반면 원외 인사는 대거 출마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당대표 후보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 측과 연대하는 것이 당선에 유리하다는 분석 한편에는 같은 편 후보 간의 표 분산 리스크도 있다. 역으로 ‘비윤(석열)’ 후보 간 경쟁은 예상보다 약화된 모습이다.

최고위원 출마를 확실시한 현역 의원은 30일 현재 6명이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태영호 의원은 앞서 출마를 공식화했고, 이만희 의원은 31일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대선 때 윤 대통령 수행실장을 역임한 이용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은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성호 의원은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다.

하마평에 오르는 의원이 1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숫자다. 이 전 대표가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부른 박수영 의원 등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아직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TK)이 지역구인 임이자·김정재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당내엔 김 의원의 러닝메이트(같은 조로 입후보한 사람)가 아니고서는 당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파다하다. 나경원 전 의원·권성동 의원은 출마하지 않고, 안철수 의원은 입당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박·이·태 의원은 지난 28일 김기현 의원 캠프 명의로 열린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김 의원 손을 잡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 의원 지역구는 경북 영천시·청도군이다.

김 의원 지지 선언이 최고위원 당선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최고위원 후보들은 4석(만 45세 미만 청년 최고위원 1석 제외)을 놓고 다퉈야 하는데, 김 의원 측 최고위원 후보가 여럿 나오면 표를 나눠 갖게 된다. 김 의원 측 후보가 많다면 모두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는 딜레마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으로 교통정리하기 위해 다른 TK 의원들이 출마를 고사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지도 상승이 시급한 원외 후보들은 앞다퉈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 극단적 성향의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도 선거에 나온다.

김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힌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장제원 의원 보좌진 출신 김영호 변호사는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비윤계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또 친윤 측과 달리 후보가 적어 ‘몰표’ 당선이 나타날 수 있다. 수도권 및 2030 당원의 지지를 강조해온 이 전 대표의 영향력도 변수다. 비윤계에선 ‘반윤핵관’을 자임하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허 의원 등 2명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번 최고위원 선출 결과는 당 운영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개정된 당헌은 선출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궐위 시 비대위를 출범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위원 구성에 따라 언제든 당대표를 몰아내고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친윤계는 최소 최고위원 4명 선출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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