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단독 인터뷰

“이대로 가면 단일 후보가 진다는 절박한 위기감에 협상 중단”

김진우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15일 “냉정하게 보면 어제 결정이 손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지율에 연연했다면 어제와 같은 결정은 오히려 하면 안되는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 잠정중단 결정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을 반박한 것이다. 안 후보는 “국민들께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이지만 그대로 결정한 것은 이대로 가면 단일후보가 대선에서 진다는 절박한 위기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 단독 인터뷰]“이대로 가면 단일 후보가 진다는 절박한 위기감에 협상 중단”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중단을 결정한 이유와 입장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단일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하면 상대가 파트너가 아니라 경쟁자가 된다”며 “무조건 이기려고 옛날 방식의 정치를 답습하면, 누가 이기더라도 새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그런(새정치) 모습을 안 보이면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돌아선다”고 했다. 문 후보 측이 흑색선전이나 조직동원 등 옛날 방식을 답습한다는 인식을 내비친 셈이다. 앞서 안 후보 측은 이런 모습들을 ‘신뢰를 깨는 행위’로 들면서 단일화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안 후보는 ‘새정치’라는 말을 몇 차례나 입에 올렸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새정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고, “새정치 선언보다 더 중요한 게 (새정치의) 모습들”이라고도 했다. 그는 “새정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단일화의 모습”이라며 “ ‘아, 누가 이기더라도 새정치 하겠구나’라고 국민들이 믿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자신에게 직접 정치에 나서게 한 19대 총선을 다시 거론하며, “참 아쉬운 게 4월 총선”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야권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만에 빠져 국민보다 내부 계파의 이익 나누기에 관심이 집중돼 국민이 외면해서 졌다”며 “정치쇄신이 있어야 이길 수 있다는 증거가 불과 7개월 전 쓰라린 교훈으로 보여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에서 무조건 경쟁해서 이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정치쇄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대선에서) 진다”고 했다. 단일화만 되면 승리한다는 생각에 매몰돼 정치쇄신 의지가 사그라지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측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기본이 중요하다”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어떻게 하면 새정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양쪽의 지지자들을 단일후보가 끌고 갈 수 있겠는가에 집중하면 거기에 답이 다 있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양쪽 지지자들이 다 동의할 방법을 택한다는 정신에 입각한다면 충분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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