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안철수로 쏠리는 중도·보수 표심, 끝까지 갈까 흩어질까

정제혁·김한솔 기자

대선 향배 가를 변수들

<b>‘아름다운 선거’ 홍보 기구 ‘두둥실’</b> 19대 대선을 30일 앞둔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의 헬륨기구 ‘플라잉수원’(오른쪽)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설치한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아름다운 선거’ 홍보 기구 ‘두둥실’ 19대 대선을 30일 앞둔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의 헬륨기구 ‘플라잉수원’(오른쪽)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설치한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9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각축전을 벌이면서 대선 판도는 시계제로 상태에 접어들었다. 문·안 후보 경쟁으로 대선은 다시 출발선에 선 모양새다. 대선 향배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를 짚어봤다.

■ 보수의 선택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보수의 몰락이다. ‘박근혜 파면’ 후폭풍으로 당선 가능성 있는 보수 후보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보수층 표심이 변수로 떠오르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이끈 것은 중도·보수층이다. 대안을 찾지 못한 보수층이 안 후보 중심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의 지속 여부다.

‘비문재인 정서’가 강한 중도·보수층이 안 후보를 차선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보수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병존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경향신문 대선보도 자문위원)는 9일 “시간이 지나면 보수층이 결집하고, 특히 급박한 안보 상황이 보수 후보를 선택하도록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몰표 사라진 영호남

호남·영남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변수다. 과거 대선은 큰 틀에서 구여권(한국당·바른정당)과 야권(민주당·국민의당)의 양자구도로 치러졌다. 그때마다 영남은 구여권에, 호남은 야권에 몰표를 줬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야(문재인) 대 야(안철수)’ 구도다. 게다가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호남이 지역 기반이다. “누가 되건 정권교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호남의 ‘정권교체 프레임’도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호남 지지율 조사에서 문 후보가 여전히 앞서 있긴 하지만, 안 후보도 지지율을 끌어올려 상대적 격차는 줄어들었다.

영남 표심도 보수 후보인 홍·유 후보와 안 후보 쪽으로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과거와 같은 몰표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부산·경남은 문·안 후보 고향인 데다 친박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다.

■ 20·30대 표심은

현재까지 20·30대에선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50대 이상에서 앞서고 있는 안 후보가 20·30대에서 문 후보를 역전하거나 격차를 좁힐 경우 전체 흐름이 안 후보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20·30대는 2012년 대선 때 안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기도 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안희정의 20·30대와 안철수의 20·30대는 다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0·30대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네거티브 공방전이 어디로 튈지도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문 후보의 아들 특혜 채용 의혹 등을 다른 정당들이 공격했다. 하지만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되자 안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이준한 교수는 “자질 시비 등이 불거질 경우 지지율이 조정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지층 결집은

단순 지지율 못지않게 지지층 결집도 중요하다. 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해야 표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지층 결집력은 문 후보가 앞서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안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고, 중도·보수층에서 문 후보에 앞서 있지만 ‘느슨한 연합군’ 형태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