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본부 없애고 선대본 체제로…핵심은 ‘김종인 지우기’

박순봉·문광호 기자

‘윤석열 선대위’ 어떻게 바뀌나

무거운 어깨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에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와 차를 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무거운 어깨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에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와 차를 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당 사무총장 겸임…정책본부장 원희룡
사실상 3본부 체제…‘김의 직할 조직’만 해체, 금태섭 등 사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선거대책본부(선대본부)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존 ‘6(총괄본부)+1(총괄상황본부)’ 체제에서 1개 총괄본부 규모보다 작은 ‘초슬림’ 선거기구를 꾸리겠다는 취지다. 기존 선대위가 회장(윤석열), 대표이사(김종인) 밑에 임원(총괄본부장) 6명이 있는 구조였다면, 선대본부는 회장이 대표이사도 맡고 바로 밑에 팀장(선대본부장)만 두고 움직이는 구조에 비유할 수 있다.

선대본부 외에도 정책본부와 직능본부를 병렬적으로 만들 예정이라 실제로는 3본부 체제에 가깝다. 약 550명의 실무진도 대거 내보내거나 구조조정하기는 어려울 걸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선대본부로의 개편의 골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할부대인 총괄상황본부 해체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직속 선대본부장은 권영세 의원(4선)이 맡았다. 국민의힘은 당초 공지문에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라고 표현했다가 ‘선거대책본부장’이라고 정정했다. 선대본부는 기존 개별 총괄본부보다 규모가 작고 슬림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권 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 선거기구 방향에 대해 “위원장도 없고 선대본부와 직능본부, 정책본부 이렇게 병렬적인 조직에 더해서 밑에는 기능 단위로 상황실이나 일정, 메시지, 전략을 구성하는 실무부서만으로 개편된다”며 “꼭 필요한 기능 단위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직본부는 향후 임명될 당 사무총장 아래로 들어가게 된다.

권 본부장은 “후보실 기능도 들여다볼 것”이라며 개편을 예고했다. 후보실은 일정·메시지를 담당한다. 실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권 본부장이 당 사무총장도 겸임한다. 권 본부장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윤 후보의 제안을 수락해 사무총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슬림을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은 많지 않은 셈이다. 기능 자체를 없앨 수 없는 본부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6개 총괄본부에서 3개 본부로 재편되고, 1개 본부는 사무총장 산하로 들어가는 식이다. 선대위 개편의 초점은 ‘감투’가 줄어들었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무진도 대거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 기존 6개 총괄본부는 본부의 이름은 바뀌더라도 업무의 특성상 구조 자체를 흔들기 어려워 보인다. 공보단은 현재 업무를 유지하고 있다.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김수민 홍보본부장도 그대로 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괄본부 없애고 선대본 체제로…핵심은 ‘김종인 지우기’

기존 선대위에서 실질적으로 해체 대상이 된 건 총괄상황본부다. 총괄상황본부는 김종인 위원장의 직할부대였다. 금태섭·정태근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김종인계 핵심 인사들이 몸담았다. 총괄상황본부 관계자는 “업무가 중단됐다”며 “추후에 개별적으로 다른 부서에 배치될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자리가 없어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정책총괄본부는 정책본부로 이름이 바뀌었고, 원희룡 전 정책총괄본부장(사진)이 정책본부장을 맡게 됐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와 관련,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저희와 같은 길을 걸어가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새시대준비위는 해체된 상태”라고 했다. 새시대준비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향후 활동 여부는 김한길 위원장과 윤 후보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