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출근길 시민에 인사, 내 제안 거부…윤의 무운 빈다”

유설희 기자

‘윤·이 갈등’ 살얼음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자신의 제안 거부당하자
SNS 통해 입장 선회 밝혀
윤 측 “당장 어렵다 양해를”
화해 기류 5시간 만에 또 촉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면서 또 다른 갈등의 축인 이준석 대표(사진)와의 관계 설정이 과제로 남았다. 이 대표의 대선 역할론과 선거대책기구 합류 여부를 두고 이날도 혼란상이 이어졌다.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관계 회복의 틈이 열리는 듯하다 5시간도 못 돼 갈등이 재발했다. 살얼음판인 당 내홍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8시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적었다. 선대본부 합류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오늘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 틔워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방금 거부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까지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사이에 흐르던 유화 기류는 일촉즉발의 갈등상으로 돌아갔다. 이 대표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개편 방향성은 제가 주장해 왔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명시적으로 (선대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관계나 협력관계가 이뤄질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가 “거부됐다”고 밝힌 제안은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저녁 선대본부에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뒤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권 본부장이 이 대표가 제안한 일정을 일정팀에 전달했다”면서도 “(선대위 해체 이후 상황을) 수습하는 국면이다보니 이 대표가 제안한 일정을 6일에 추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 대표에게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늘 있었던 ‘이준석 계열’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라는 이야기는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중 국민소통본부장의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당초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중진 의원과 이 대표의 연석회의가 원내지도부 중재로 취소되는 등 화해 분위기가 흘렀다. 회의에 윤 후보와 가까운 정진석 국회부의장,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 등이 참석하는 데다 이 대표 역시 “사퇴를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해 정면충돌이 예상됐다. 오후 3시로 예정된 연석회의를 한 시간여 앞두고 정 부의장이 이 대표와 20분 정도 대화를 나눈 직후 연석회의를 취소했다. 정 부의장은 “당의 대동단결을 국민에게 보여준다는 견지에서 중진 의원 모임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도 이 대표를 찾아가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가 단합해서 (대선에서) 이기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갈등이 재발하면서 당장 6일 의원총회에서 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 이 대표 사퇴론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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