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TV토론

이, 심·안 질의 땐 경청 모드…윤 후보와는 고성 오가기도

김윤나영 기자

제3지대에 통합정부 제안 후

후보들 간 미묘한 구도 형성

심이 윤 비판할 때는 미소도

여야 주요 4개 정당 대선 후보들은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감정 섞인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마지막까지 도덕성 의혹을 두고 거친 말은 주고받았다. “예의가 아니다” “이거 보세요” 등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후보가 추진하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고, 이 후보가 제3지대 후보들에게 통합정부를 제안한 상황에서 후보들 간 미묘한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KBS에서 열린 다섯번째 TV토론이 끝나갈 무렵 이 후보의 대장동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나라의 미래를 얘기한다는 건 국민을 좀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 아니냐”고 직공했다.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이러면 예의가 아니다”라며 대선 후 특검수사 역제안으로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세 번 말하며 응수했다.

이 후보는 통합정부를 제안한 안 후보나 심 후보에게는 유화적 태도를 취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나 심 후보가 질의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가 “지방 발전의 핵심은 민간기업 유치”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가 윤 후보를 비판할 때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심 후보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의 2차 가해 문제를 언급하자 “전화나 문자 하나 달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무산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서 만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날을 세운 지난 3차 TV토론과 달리 서로 정중한 태도로 대했다.

심 후보는 ‘증세론’으로 거대 양당 후보를 추궁했다. 심 후보는 증세 계획을 끈질기게 물어 이 후보로부터 “증세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윤 후보에게는 복지 공약에 재원 추계가 없다면서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도 “그렇게 말씀하지 마시라. 아무 말이나 하는 데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전 국민재난지원금 일률 지급 방침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야구장에 서로 키가 다른 사람들이 서 있는 그림이 그려진 손팻말을 들었다. 그는 그림을 가리키며 “여기 보면 키가 다른 사람들이 야구를 보려 하는데, 산술적으로 똑같은 혜택을 주면 결과적으로 키 작은 사람은 야구를 못 보게 된다”면서 “반대로 이쪽을 보면 키 높이에 맞게 돼 있다. 이것이 형평이자 공평함”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은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패션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방문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넥타이를 매고 왔다. 남색 바탕에 빨강, 노랑, 파랑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둘 다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 빨간색은 국민의힘 상징색이다. 심 후보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 블라우스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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