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지방선거…뛰는 청년들

청소년들 미래 위협하는 기후위기 대응 ‘틱톡 소통’

박광연 기자 lightyear@ kyunghyang.com

2002년생 노서진 정의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출마

노서진 정의당 소속 서울시의원 후보(비례대표)가 19일 서울 용산역 앞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노서진 후보 제공

노서진 정의당 소속 서울시의원 후보(비례대표)가 19일 서울 용산역 앞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노서진 후보 제공

양당 체제 견고함 앞에 힘들지만
내 출마에 또래들 정치 효능감 느껴
정치가 호명 않는 청소년들 대변

“피선거권 연령이 낮아진 이번 선거에서 청소년과 청년 세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확실히 체감됩니다.”

정의당 소속으로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 출마한 노서진 후보(20)는 지난 18일 기자와 전화 인터뷰하면서 “20세 출마자가 생활밀착형 공약을 많이 내니까 또래들이 ‘정치가 내 문제를 해결하고 있구나’라는 효능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생인 노 후보는 ‘사람들은 가까운 것을 봄으로써 멀리 있는 것을 내다본다’는 1800년대 프랑스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명언을 빌려 선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본인이 속한 공간에서 발붙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정치가 출발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모습이라고 생각해 지역의원 출마를 결심했어요.”

노 후보의 선거 구호는 ‘내일을 상상하는 힘, 내가 있는 서울’이다. 그 중심엔 청소년과 청년이 놓여 있다. 노 후보는 “지금 사회가 청소년과 청년 세대의 미래를 굉장히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청소년 세대가 (사회에서) 활동할 시기가 됐을 땐 기후위기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일 것이 자명하다”며 “지금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낸 건 청소년 세대가 아님에도 그 피해를 오롯이 청소년들이 받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불평등하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은 다른 연령대 출마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길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며, 시민단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약을 보완해 발표하는 식이다. 그는 “정당 소속 후보이기 때문에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활용하는 틱톡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한다”며 20세 후보만의 차별점을 소개했다.

노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청년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면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가장 크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하는 당원이냐’는 물음부터 ‘더 커서 출마하지 지금부터 출마하냐’는 지적까지 들었다고 한다. 노 후보는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한계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는 처음이지만 그의 정치 경력은 일천하지 않다. 현재 정의당에서 청소년위원장과 기후정의·일자리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대선에선 심상정 후보 캠프의 ‘요즘것들’ 청소년 선대본부장이었다. 노 후보는 2018년 정의당 명예당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정당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실력을 쌓아온 정치인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노 후보는 “확실히 후보로 출마해보니 거대 양당 체제가 견고하게 느껴진다”며 한국 정당 체제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의 문제의식은 청년 정치를 취급하는 정당들의 방식에까지 미쳤다.

노 후보는 “선거철이라 그런지 정당들이 청년을 이미지로 소비하고 이슈 만들기용으로 활용한다”며 “청소년·청년 정치를 활성화하려면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당내 프로그램을 만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서울시의원이 되면 소수자 청소년들을 위한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 서울시의회가 얘기하는 청소년 정책과 의제는 굉장히 편협하다”며 “부모와 함께 살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집중된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서울시가 말하지 않은, 정치가 호명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얘기하는 의정 활동을 하고 싶다”며 탈학교·탈가정 청소년과 이주아동 등을 언급했다. 그는 “미등록 이주아동 출생확인증 작성·발급 조례와 서울시 위기청소년 지원 조례를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막 오른 지방선거…뛰는 청년들]청소년들 미래 위협하는 기후위기 대응 ‘틱톡 소통’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