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2년 만에 서울시의회 다수당…오세훈표 정책 탄력

이성희·최인진·박준철 기자

서울·수도권 개표 결과

서울 자치구 17곳 승리 이어
시의회 76석 ‘3분의 2’ 달성
부동산·TBS 등 변화 예고

경기 22곳·인천 7곳 압승
수도권 지방 권력 ‘대변화’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힘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곳을 차지한 것은 물론 12년 만에 서울시의회 다수당 탈환에도 성공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이어진 성난 부동산 민심이 서울지역 기초단체장은 물론 의회 권력지형까지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교통방송(TBS) 개편 등 오세훈 서울시장의 향후 시정 운영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여당은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22곳, 인천 기초단체장 10곳 중 7곳도 확보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집계 결과를 보면, 전날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 총 112석(지역구 101명, 비례 11명) 중 68%인 76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지역구에서 70석, 비례에서 6석 당선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31석, 비례 5석 등 36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의회에서 한나라당 시절인 2006년 다수당을 차지했다. 2010년 이후 서울시의회 다수당은 줄곧 민주당이었다. 4년 전에는 전체 110석 중 92.7%(102명)를 민주당이 가져갔다.

국민의힘, 12년 만에 서울시의회 다수당…오세훈표 정책 탄력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완승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3구는 물론 마포·영등포·동작·용산·광진 등 한강벨트 대부분을 국민의힘이 석권했다.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도 국민의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최악의 참패는 면했다.

개표 결과를 보면 경기 31개 시·군 중 국민의힘이 22곳, 민주당이 9곳에서 승리했다. 4년 전 민주당은 29곳을 차지해 ‘대승’했던 반면 국민의힘은 2곳으로 ‘참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보수텃밭이자 농촌지역인 경기 동·북부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승기를 잡았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연천·양평·가평·여주를 포함해 성남·용인·의정부·양주·동두천·과천·의왕·구리·오산·하남·이천·포천 등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고양·남양주·군포지역 등에서도 승리했다.

민주당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던 곳에서 승리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개표 초반 시흥·광명을 제외한 29곳에서 국민의힘에 뒤졌으나 2일 새벽부터 뒷심을 발휘하면서 수원·안양·광명·부천·평택·화성·시흥·파주·안성 등에서 승리했다.

인천에서도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되고, 인천시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6·1 지방선거 개표 결과 10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인천에서는 국민의힘이 7곳에서 승리했다.

인천 10개 군수·구청장 중 국민의힘은 중구와 동구,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 옹진군, 서구 등 7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이 기초단체장을 차지한 곳은 부평구와 계양구 등 2곳뿐이다. 유천호 강화군수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하기로 해 국민의힘은 사실상 8곳에서 이긴 셈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강화군을 제외한 9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인천시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전체 의석 40석 중 65%인 26석을 차지했다. 4년 전에는 전체 의석 37석 중 민주당이 34석을 차지했다. 인천시의회를 국민의힘이 장악하면서 유정복 시장 당선인의 시정 운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 시장이 추진해온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영흥 자체 매립지 조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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