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핵관’ 겨냥 “단일화 진정성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 있어”

정대연 기자    이두리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3일 “유감스럽게도 (대선 후보)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선거 투표 시작을 하루 앞두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당내 비윤(석열)계 지지 성향 표심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 단일화 1주년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그렇게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1년도 안 돼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정체성이 어떻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정치가 아무리 냉혹하고 비정하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조변석개할 수 있는지, 그분들한테 도대체 정치란 신의도 도의도 없는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고 했다.

앞서 지난 1월25일 나경원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안 후보가 여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자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안 후보를 거세게 공격했다. 윤핵관 이철규 의원은 지난달 1일 “정권교체 이후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동지들을 향해 윤핵관이니 윤심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수행에 태클 걸던 분” “스스로 반윤 행태를 보이면서 당심을 사기 위해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니 ‘김장(김기현·장제원) 균열’이니 하는 것은 당원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안 후보를 몰아붙였다. 같은달 2일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은 “자기의 이익이 아닌, 아무 조건 없이 (대선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표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며 “보수의 명예와 신뢰에 먹칠을 하는 그런 낡고 배타적인 정치행태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고 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핵관들을 향해 “윤 대통령과 단일화해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나. 대답해주기 바란다”며 “저의 단일화 결단과 합당은 훗날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과 싸우는 세력과 결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국민의힘에 합류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북한에서 온 태영호 의원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감사원장 출신 윤 대통령과 최재형 의원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정체성 논란을 반박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단일화가 옳았음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기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을 노린다는 비판에 맞선 것이다. 안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1당이 못 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내내 아무일도 하지 못 하고 정권을 빼앗길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때에 제가 나서서 제가 처음으로 시작했던 정권교체를 완성시켜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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