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권이 ‘정권 심판론’에 손들어줬다…부·울·경은 보수 결집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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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거센 분노가 지역 의제와 후보 개별 평가를 뒤덮은 선거였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캐스팅보터인 수도권과 충청권이 손을 들어준 덕분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무게추가 더불어민주당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선 정권심판론보다 보수 결집세가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무당층·2030 남성도 정권 심판론에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표가 완료된 11일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 포함 175석을 차지해 국민의힘(비례위성정당 포함 108석)을 압도했다. 조국혁신당(12석)과 새로운미래(1석), 진보당(1석)까지 합한 범야권(189석)은 4년 전 총선 당시(190석)에 이어 압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야당 압승은 수도권과 충청·호남에서의 싹쓸이에 가까운 승리로 가능했다. 수도권 122석 가운데 민주당은 서울 37석, 경기 53석, 인천 12석 등 102석을 차지했다. 수도권 의석 83%를 가져간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121곳 중 103곳에서 승리한 것과 비슷하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수도권 격전지를 80여 차례 방문했지만, 서울 11곳, 경기 6곳, 인천 2곳 등 19곳에서만 당선됐다. 4년 전보다 서울 3곳이 늘었지만 경기는 오히려 1곳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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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서울에서 한강벨트에 속하는 동작을, 마포갑을 추가하고 도봉갑을 16년 만에 되찾아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는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성남분당갑·을과 북한·강원과 인접한 포천·가평 등을 제외하면 전멸하다시피했다. 부동산·교통 공약을 내놓으며 공들였던 수원(5석), 고양·용인·화성(각 4석)에선 전패했다.

충청도 수도권과 유사한 표심을 보여줬다. 지난 총선에서 충청 28석 중 20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에 한 곳을 더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세종갑(새로운미래 김종민)까지 더하면 22석이다. 국민의힘은 4년 전 이겼던 충남 아산갑과 공주·부여·청양을 넘겨주며 6석에 그쳤다. 충청 지역 여당 최다선(5선)인 정진석·이상민 의원이 모두 떨어졌다. 한 위원장이 선거 막바지에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효과는 없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국민의힘이 수성했다. 민주당 의석은 지난 총선보다 감소했다. 4년 전 PK 전체 40곳 중 7곳에서 승리했던 민주당은 이번에 5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영향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 10곳 중 민주당은 부산 북갑, 경남 김해갑·을 등 3곳에서만 이겨 지난 총선(9곳 중 5곳)보다 못한 성적을 받았다.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면서 반대로 보수 세력이 결집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령과 성별로는 2030 남성이 여당 지지를 철회한 게 국민의힘 참패의 주요 요인이었다. 2022년 대선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58.7%)과 30대 남성(52.8%)이 윤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여당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각각 31.5%와 29.3%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만에 득표율이 거의 반토막 난 것이다. 여당 지지를 철회한 이들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20대 남성 16.7%, 30대 남성 9.5%) 등으로 지지를 옮겼다. 다른 연령·성에서도 여당 득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10%포인트 안팎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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