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사 5명에 영향력… MBC 지분 30%·부산일보 100% 보유

백인성 기자

운영 실태와 보유 재산

정수장학회는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84)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년 만인 2005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최 이사장이 후임에 올랐다. 1970년대 말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낸 최 이사장은 박 위원장이 2002년 한국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막후에서 박 위원장을 도운 측근이다.

나머지 이사진은 박 위원장이 물러난 후 임명된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과 김덕순 전 경기청장, 신성오 전 필리핀 대사, 최성홍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 5명 가운데 3명은 박 위원장이 임명한 인사들이다. 나머지 2명은 최 이사장의 외교부 인맥으로 구성돼 있는 셈이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쟁점으로 떠오른 정수장학회의 출입문이 22일 굳게 닫혀 있다. | 이석우 기자 photop1@kyunghyang.com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쟁점으로 떠오른 정수장학회의 출입문이 22일 굳게 닫혀 있다. | 이석우 기자 photop1@kyunghyang.com

장학회의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출한다. 이사회 의결안은 과반 이상의 이사가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사진의 임기는 4년이며 연임 제한이 없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무제한 중임이 가능하다.

정수장학회 재산은 언론사 지분과 부동산, 금융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언론사 지분은 MBC 문화방송 지분 30%(6만주)와 부산일보 지분 100%(20만주)가 있다. MBC와 부산일보 주식은 장부가액으론 23억원에 불과하지만 시가로는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다.

정수장학회는 1961년 고 김지태 부산일보 사장에게 한국문화방송(현 MBC)·부산문화방송(현 부산MBC)·부산일보 3개 언론사의 지분 100%를 넘겨받았다. 부산일보 지분 100%는 지금도 갖고 있다.

[긴급진단 정수장학회]박근혜, 이사 5명에 영향력… MBC 지분 30%·부산일보 100% 보유

MBC 주식 100%는 MBC가 1971년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장학회 지분이 30%로 줄었다. 부산MBC 지분은 1981년 문화방송에 51%를 양도한 후 1985년 나머지 주식 모두를 MBC에 18억원에 팔면서 지금의 지분 소유구조를 갖게 됐다.

부동산 자산으로는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부지 2384㎡가 대표적이다. 정수장학회는 1966년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정동 22번지 경향신문사 부지를 구입했다. 1974년 경향신문이 문화방송에 흡수합병된 뒤 경향신문은 소공동 사옥에서 문화방송이 입주해 있던 정동 22번지의 새 사옥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1981년 신문·방송 겸영금지를 규정한 언론기본법 발효 이후 문화방송과 경향신문이 각각 분리되는 과정에서 경향신문이 입주한 정동 부지를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게 됐다. 현재 경향신문 부지 가격은 1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경향신문은 매년 임대료를 정수장학회 측에 지급하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지난해 대학생과 대학원생 395명, 고등학생 123명, 해외학생 107명 등 총 625명에게 장학금 33억원을 지원했다. 이 돈은 매년 문화방송과 부산일보가 내는 지원금으로 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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