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놓고 ‘수싸움’…여 “청문회 연기” 야 “몽니”

박순봉·문광호 기자

‘윤석열 내각 첫 단추’ 한, 고액 고문료·이해충돌 등 쟁점

민주당·정의당, ‘자료제출 부족’ 이유로 일정 재조정 요구

<b>청문 준비 끝</b>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국회 제3회의장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청문 준비 끝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국회 제3회의장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인사청문회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5·26일 실시되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윤석열 내각’의 첫 단추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낙마 리스트’에 올렸고, 국민의힘은 총력 방어에 나설 태세다.

한 후보자는 고액 급여·고문료와 각종 이해충돌 사안, 대기업과의 미술품 거래 논란 등이 도덕성 관련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한 후보자는 2002년 11월~2003년 7월, 2017~2022년 두 차례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1억5120만원과 19억7748만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S-OIL 사외이사로 12개월간 약 8000만원을 받았는데, 김앤장 고문 재직 기간과 겹친다. 한 후보자가 김앤장 고문으로 근무했던 2002년에는 ‘먹튀 논란’의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던 시점이었다. 당시 김앤장은 론스타의 국내 법률대리인이었다.

한 후보자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통신업체 AT&T와 미국계 정유사인 모빌(현 엑손모빌) 자회사인 모빌오일코리아에 서울 종로구 자택을 임대하고 6억2000만원을 받았다. 한 후보자는 이 시기 청와대 통상산업비서관,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등 통상분야 고위직을 역임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져 있다.

한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원천징수영수증 소득공제항목에는 신용카드·현금영수증·의료비·기부금 사용액이 0원으로 기재돼 있다.

화가인 한 후보자 배우자 최모씨가 대기업에 자신의 그림 4점을 총 3900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도 청문회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2012년 12월 첫 개인전을 열었고 이때 그림 한 점을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모씨에게 1600만원에, 3점을 부영주택에 총 2300만원에 각각 판매했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액 고문료에 대해 “김앤장에서 통상·경제·산업 경험과 전문지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서도 “업무 관련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자 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민주당과 정의당은 자료제출 부족을 이유로 청문회 연기를 요구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강병원 민주당 의원과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인사청문회가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자료 제출과 인사청문 일정 재조정을 위한 협의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몽니도 이런 몽니가 없다”고 밝혔다.

여야 간 수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171석 민주당은 한 후보자 청문회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민주당의 청문 일정 변경 요구를 인준안 부결 명분쌓기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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