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김기현, 월 2회 정례 회동키로···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후 첫 만찬

정대연 기자    조문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시작하기 전 김기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시작하기 전 김기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김 대표는 월 2회가량 정기 회동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만찬 후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 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간 정기적 만남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며 “월 2회 정도 대통령과 당대표 간 정기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례 회동 성격과 시작 시기, 독대 여부 등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만찬에서 김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당·정부·대통령실(당·정·대) 간 협조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정례 회동을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그 필요성에 공감하며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께)당·정·대 사이의 소통 채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과 당대표 사이의 정기적인 회동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건의 말씀을 드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정 협의가 활성화돼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며 “시급하게 챙겨야 할 민생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갖고 계신 생각,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생각을 함께 녹여낼 수 있는(소통 채널이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 전 기자들에게 “대통령실은 당무에 관여하지 않지만, 어떤 사안이 언론에 (먼저) 나와서 서로를 놀라게 하기 전에 미리 충분히 소통을 해나가자는 정도의 기본적인 합의는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대통령·여당 대표 간 정례 회동 외 협의 채널도 강화한다. 김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고위 당·정 협의회 재개, 여당과 정부 부처 차관 및 실·국장이 참여하는 정책조정위원회 활성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당 새 지도부 출범 후 첫 고위 당·정 협의회는 오는 19일 열린다.

만찬에는 김 대표와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여당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다. 김 대표가 이날 임명한 당직자 중에서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이철규 사무총장만 함께했다. 전임 지도부를 이끈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도 동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나왔다.

만찬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9시가 조금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식사는 맥주를 반주로 곁들인 한식 위주로 준비됐다. 소고기, 붕장어 회, 콩나물김칫국 등이 나왔다.

전당대회 닷새 만에 이뤄진 이날 만찬은 윤 대통령과 여당 새 지도부 간 상견례 성격의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김 대표 등에게 당선 축하 뜻과 새 지도부 출발에 대한 덕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의 노고에 대한 격려 뜻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 개혁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당·정이 하나 돼 국민을 위해 힘껏 일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얼마 전 소아병동을 방문해 소아과 의사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찾은 것처럼 여당도 국민이 피부에 와닿는 민생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만찬이 진행됐다”며 “지난 대선부터 함께한 여러 인사들이 있어서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누며 환담했다”고 전했다.

한·일 관계도 대화 주제였다.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최근 일본 정계 인사들을 만난 얘기를 꺼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징용) 배상 방안에 대한 대화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오는 16~1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야당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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