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한의 예술산책-깊이보다] 위선적 화가들, 닮은꼴 사람들](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12/27/l_2023122801000973500092721.jpg)
신고전주의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나타난 예술운동이다. 대표적인 작가로 자크 루이 다비드를 꼽는다. 평생을 여러 제왕에 기생하며 호의호식한 화가다. 빼어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살아 있는 권력에는 한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미화하고 왜곡한 그림으로 역사를 조작했다.1801년 그린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은 그 조작과 미화의 정점에 있다. 제목에서 보듯 그림의 주인공은 북부 이탈리아를 침략하기 위해 길을 나선 나폴레옹이다. 백마를 탄 그는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한 손을 들어 진군을 명하고 있다. 화면을 지배하는 위풍당당함과 패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장군 이상이다.그러나 실제의 나폴레옹은 왜소했다. 빨간 망토도, 백마 따위도 없었다. 노새를 탄 채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 생베르나르 협곡을 넘었다. 심지어 군대를 먼저 보내고 안전한 상태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다비드는 나폴레옹을 불굴의 의지로 군사를 이끄는...
2023.12.27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