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3일부터 ‘일시 멈춤’

최희진 기자

KBO, NC·두산서 확진자 속출에 순연 결정…‘책임론’ 대두

일주일치 30경기…하반기에 경기 몰려 빡빡한 일정 불가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KBO리그가 결국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 11일 KBO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야구회관 내부.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KBO리그가 결국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 11일 KBO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야구회관 내부. 연합뉴스

최근 프로야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10개 구단 사장단이 13일부터 KBO리그를 중단하기로 의결했다. KBO 이사회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현 사태에 책임이 있는 NC, 두산의 편의를 봐줬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선수·코치 포함)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각각 68%인 두산과 64%인 NC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타 팀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방역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잔여경기 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그 중단 기간은 확진자 발생일로부터 총 3주(자가격리 2주, 훈련 1주)다. KBO리그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약 3주간 올림픽 휴식기를 보내기 때문에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중단되는 경기는 사실상 13~18일 일주일치 30경기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9일 NC 선수 2명이 KBO리그 1군 최초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부터다. 이어 10일 추가로 NC 선수 1명과 두산 선수 2명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두 팀 모두 2020 도쿄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백신을 맞은 선수들을 제외하고 1군 감독과 코치, 선수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NC와 두산은 이런 팀 사정을 앞세우며 이사회에 리그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다른 구단들은 리그 중단으로 인해 이번 사태에 대해 졸지에 공동책임을 지게 됐다. 올해는 올림픽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KBO리그는 이미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을 통해 우천순연된 경기를 빡빡하게 소화하고 있었다. 이번에 중단된 경기가 후반기에 편성되면 일정은 더욱 숨가빠진다.

리그를 정상 진행할 경우 NC, 두산은 2군 전력으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두 팀에서 백신을 맞은 선수는 각각 10명이 넘는다. 지금 이 상태로도 1군 엔트리의 절반 가까이를 예비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채울 수 있다.

이사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가량 격론을 벌인 끝에 리그를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동일인 이날 한화, 삼성 등 타 지역 방문 경기를 앞두고 있던 팀들은 이사회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홈구장에서 하릴없이 대기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두산은 사과문을 내고 “KBO리그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구단의 노력에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보다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NC도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확진자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 심려와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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