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목표는 동메달 그 이상…방심할 약자 없고, 못 이길 강자 없다

윤은용 기자

한국 축구, 런던보다 더 높은 곳을 본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5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5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1988년 이후 9회 연속 본선행
2012 런던 대회 사상 첫 메달

황의조 등 와일드카드가 주축
조별리그에선 뉴질랜드 ‘복병’
8강선 한·일전 ‘큰 산’ 넘어야

한국 올림픽 축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의 신화를 썼다. 이후 9년이 흐른 지금, 도쿄로 떠나는 새로운 대표팀은 그 이상의 꿈을 꾸고 있다.

축구는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이래 1, 2차 세계대전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경우를 제외하면 1932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뺀 모든 대회에서 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월드컵을 탄생시키면서 축구를 올림픽에서 제외시켰지만, 일시적이었다. 관중 동원과 상업성을 감안해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 축구는 다시 부활했다.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하는 올림픽이다보니 처음에는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3세 이하로 연령을 제한하는 것을 조건으로 프로 선수들 또한 출전이 가능해졌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는 23세 이상의 선수 3명을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추가됐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도전사는 1948년 런던 올림픽부터 시작됐다. 당시는 지금처럼 조별리그를 거치지 않고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 축구 명예의전당에 올라있는 고 김용식, 고 홍덕영이 이끌었던 당시 한국은 1라운드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고 8강에 올랐으나 대회 우승팀 스웨덴을 만나 0-12의 참패를 당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조별리그를 탈락한 한국 축구는 이후 한동안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이래 이번 도쿄 올림픽까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을 제외하면 8회 연속도 없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기성용, 구자철, 남태희, 김영권 등 201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끈 샛별들이 주축이 돼 동메달 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땄다.

지난해 1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런던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수차례 공식 석상에서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며 런던 올림픽을 능가하는 성적을 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왔다.

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와일드카드로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선택했다. 황의조와 김민재는 김 감독과 함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함께했던 선수들로, 현 A대표팀에서도 주축을 이루고 있다. 권창훈 역시 유럽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 온 선수로, 월드컵 2차 예선을 통해 기량을 충분히 증명했다. 이들과 호흡을 맞출 19명은 김 감독과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 발맞춰온 선수들로 구성했다.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한국은 뉴질랜드(22일), 루마니아(25일), 온두라스(28일)와 B조에 편성됐다. ‘최상의 조’라는 평가를 받지만, 김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특히 첫 상대인 뉴질랜드에 대해서는 “뉴질랜드가 복병이다. 와일드카드들이 합류하면서 선수 구성이 이전과는 완전 다른 팀이 됐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오르면 강팀들만 기다리고 있다. 8강에서는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4강 이후로는 C, D조의 강팀들이 한국을 기다린다. 특히 스페인은 이강인(발렌시아)이 김 감독에게 “멤버가 너무 좋다”고 얘기할 정도로 선수 구성이 뛰어나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디펜딩 챔피언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이 한국의 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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