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케인, ‘손’ 곁에 남는다

이정호 기자

맨시티와 이적료 협상 불발

“토트넘 성공에 100% 집중”

SNS 통해 공식 잔류선언

손흥민, 게시글에 “좋아요”

산투 감독 “환상적인 소식”

발 묶인 케인, ‘손’ 곁에 남는다

손흥민(29)과 해리 케인(28)이 2021~2022시즌에도 토트넘의 원투펀치로 함께 뛴다. 케인이 여름 내내 뜨거웠던 자신의 이적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케인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이번 여름에 토트넘에 남을 것이고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100% 집중할 것”이라고 적으며 팀 잔류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지난 22일 울버햄프턴 원정 경기에서 자신이 팬들을 향해 박수 치는 사진과 함께 “주말 경기에서 토트넘 팬들이 나에게 보여준 반응은 놀라웠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토트넘 팬들이 나에게 보내준 메시지들도 감동적이었다”며 변함없는 팬들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유럽 최고의 골잡이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케인을 향해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팀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시티는 처음에 1억파운드(약 1606억원), 이어 1억2700만파운드(약 2034억원) 오퍼까지 냈지만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1억파운드는 이번 여름 맨시티가 애스턴 빌라에서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를 영입할 때 낸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다. 그러나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1억5000만파운드(약 2405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요구하며 간판스타의 이적을 쉽게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토트넘과 2024년까지 계약돼 있는 케인은 결국 팀에 잔류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손흥민에게도 케인의 가세가 반갑다. 케인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5경기를 뛰면서 23골 14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에 오른 리그 최고의 골잡이다. 17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과 완벽한 호흡 덕분이었다. 둘은 14골이나 합작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 6시즌간 34골을 합작한 손-케 듀오는 리그 통산 최다골 듀오 신기록에도 도전하게 됐다. 첼시의 레전드인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가 만든 36골 기록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케인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기대했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도 케인의 잔류에 “환상적인 소식”이라며 기뻐했다.

산투 감독은 “케인은 세계 최고 선수 가운데 하나다. 시즌에 하나의 옵션이 더 생겨 기쁘다”고 했다.

케인은 토트넘과 갈등 관계에 놓이면서 팀 훈련 참가가 늦었다.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개막전에도 뛰지 못했고, 울버햄프턴전에는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손-케 듀오는 29일 왓퍼드와 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처음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한편 ‘더 타임스’는 케인과 토트넘이 계약 연장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현재 리그 최고 수준인 30만파운드(약 4억8000만원)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매체는 케인이 40만파운드(약 6억4000만원)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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