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총동원하고도…답답했던 홈경기 90분

이정호 기자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축구대표팀 황희찬(왼쪽)과 손흥민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는 것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황희찬(왼쪽)과 손흥민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는 것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압도적 볼 점유율에도 견고한 수비에 막혀 이라크와 0 대 0
7일 레바논·10월7일 시리아와 홈경기 앞두고 부담감 커져

볼을 소유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을 깰 전술도, 선수도 없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불안감 속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90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0-0으로 비겼다.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팀과 A조에 속한 한국은 안방 3연전으로 시작하는 홈 이점을 얻고도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했다. 유럽파를 총동원하고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이라크를 잡지 못하면서 오는 7일 레바논, 10월7일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더 큰 부담감을 안게 됐다. 이라크와의 역대 상대 전적은 7승12무2패가 됐다.

선발 베스트11에서 벤투 감독의 필승 의지가 읽혔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제외한 ‘유럽파’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카잔)이 나섰다. 전방에는 황의조가, 2선 측면에는 에이스 손흥민과 함께 깜짝카드로 송민규(전북)가 배치됐다. 스피드와 활동량을 통해 이라크 수비를 허물겠다는 구상이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은 빠른 템포의 패싱게임을 통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라크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도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이 상대 수비에 굴절된 뒤 이재성 앞에 떨어진 장면이 가장 좋은 기회였다. 이재성의 슈팅은 하늘로 치솟았다. 4분 뒤 왼쪽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때는 황인범의 묵직한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득점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흐름은 답답해졌다. 조급해진 선수들의 패스가 끊기는 상황이 많아졌다.

최종예선을 앞두고 약 한 달간 유럽 전지훈련을 소화한 이라크의 수비 조직력은 견고했다. 수적 우위를 유지하면서 좀처럼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공을 잡으면 수비에 둘러싸였다. 한국은 전반에 압도적 볼 점유율(68%)에 7차례 슈팅(이라크 0회)에도 이라크 골문을 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준호 대신 남태희(알두하일)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후반 초반 오히려 이라크의 공세에 밀리자 송민규, 김문환(LAFC)을 빼고 황희찬, 이용(전북)이 들어갔다. 곧바로 이재성 자리에 권창훈(수원)까지 넣었다. 후반 25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홍철(울산)의 크로스에 황희찬이 노마크로 떠올라 헤딩슛을 날렸지만 다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엔 이라크를 압도하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은 대체로 무뎠다. 상대를 긴장케 하는 움직임도 없었다.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에서는 이라크의 득점 의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 안도해야 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이라크 벤치에서는 결과에 만족한다는 듯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주장 손흥민은 “일단 경기 결과를 상당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최종예선이 험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화요일 경기(레바논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소속팀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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