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힘을” 조용하지만 단단한 각오

윤은용 기자

도쿄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오른 주먹을 들어올리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오른 주먹을 들어올리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철저한 방역 지침 ‘박수 없는 진행’
배구 김연경·수영 황선우 ‘기수’로
막내 신유빈 “깜짝 놀라게 할 것”

이전 대회들과는 달리 고요함 속에서 결단식이 진행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올림픽에서 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는 눈빛에 가득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다부진 각오와 함께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8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결단식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한국은 29개 종목, 선수단 354명(선수 232명·임원 122명)을 파견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현지도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상황인 만큼,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청,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선수단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함에 따라 결단식은 철저한 방역지침 속에서 진행됐다. 입장 이전 소독은 물론, 마스크도 빠짐없이 착용했다. 이전과는 달리 선수단 소개 영상이 나올 때도 박수 소리 하나 없이 조용했다. 이날 현장에는 선수단 40여명만이 참석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선수단의 각오는 변한 것이 없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개식사에서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발휘해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며 “국민들의 응원을 잊지 말고 부상과 안전 사고 없이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도자 대표로 나선 유도 대표팀의 금호연 감독은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여자 배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개회식에서 황선우(수영)와 함께 대표팀의 기수로 나서는 김연경(33)은 “많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인데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스타 중 한 명인 인교돈(29)도 “코로나19가 지금 심각한 상황인데 안전에 주의하면서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겠다”고 굳은 다짐을 드러냈다. 이 밖에 여자 탁구 대표팀의 ‘막내’ 신유빈(17)은 영상으로 “아직 우리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래도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메달 획득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세를 보였던 양궁, 태권도, 사격, 골프 등에서 메달을 따내 5개 대회 연속 10위 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은 오는 19일 도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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