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경쟁자 표적에 ‘탕’…우크라이나 쿨리시 ‘치명적 실수’

하경헌 기자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서 4위 달리다 35발 0점 돼 꼴찌로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재킷 단추 풀리며 불편, 인지 못했다”

경쟁자 표적에 ‘탕’…우크라이나 쿨리시 ‘치명적 실수’[Tokyo 2020]

우크라이나의 사격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서 경쟁자의 표적에 사격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탈락했다.

우크라이나의 세르히 쿨리시(28·사진)는 지난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최하위인 8위에 그쳤다.

30발을 쏠 때까지 4위를 달리며 메달권에 다가갔던 쿨리시는 35발을 사격한 이후 라이벌의 표적에 사격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35발이 0점 처리된 쿨리시는 꼴찌로 밀려났다.

쿨리시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실력자다. 2개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린 그였기에 이 실수는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3일 BBC에 따르면 쿨리시는 “‘누가 남의 표적에 쏘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게 바로 나였다”고 황당해하며 자신을 자책했다. 쿨리시는 “재킷 단추가 풀리면서 불편함을 느꼈지만, 채울 시간이 없어 그 상태로 사격을 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내 스스로 다른 이의 표적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경기에서는 중국의 장창훙이 금메달을 땄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세르게이 카멘스키가 은메달을, 세르비아의 밀렌코 세비치가 동메달을 땄다.

바늘구멍도 찾아 적중시키는 명사수들이지만, 과거 올림픽에서도 남의 표적에 사격을 해 운명이 바뀌는 일이 있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유력 금메달 후보이던 미국의 매슈 에먼스가 마지막 1발을 바로 옆의 3번 레인 크리스티안 플라너(오스트리아)의 표적에 쐈다. 당시 넉넉한 간격으로 선두를 달리던 에먼스는 꼴찌인 8위로 추락하며 대회 2관왕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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