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위로 더 높이 난 우상혁

이두리 기자

꿈의 무대 다이아몬드리그서

233cm로 1위 ‘최고 점퍼 입증’

‘모래바람’ 위로 더 높이 난 우상혁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사진)이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현역 최강’으로 평가받는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3㎝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37㎝를 넘으며 금메달을 딴 바심은 이날 230㎝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도쿄 올림픽 공동 1위이자, 개인 최고 239㎝ 기록을 보유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20㎝(7위)에 그쳤다.

이날 우상혁이 기록한 233㎝는 자신이 보유한 실외 한국기록(235㎝)과 실내 한국기록(236㎝)보다는 낮지만, 2022년 세계 실외 최고 기록이다. 우상혁은 자신이 지난 4일 세운 종전 실외 최고 기록인 232㎝를 깨고 시즌 1위를 질주했다.

이날 도하에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경기가 취소될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220㎝ 1차 시기에서 가볍게 성공한 우상혁은 224㎝에서 1, 2차 시기에 연거푸 바를 건드리며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바를 넘고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한 뒤 환하게 웃었다. 227㎝ 1차 시기에서도 종아리 위쪽에 바가 걸려 실패했지만, 우상혁은 2차 시기에 가뿐하게 넘은 뒤 중계 카메라를 내려다보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웃었다. 이후 우상혁은 “가자, 고!”를 외치고, 힘차게 도약해 230㎝를 1차 시기에 성공했다. 230㎝를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바심, 두 명뿐이었다.

우상혁은 박수를 유도하며 경쾌한 몸놀림으로 233㎝를 1차 시기에 넘은 뒤 매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233㎝ 1차 시기를 실패한 바심은 곧바로 바를 235㎝로 올려 역전을 시도했지만, 연거푸 실패하며 ‘최강’ 타이틀을 우상혁에게 넘겨줬다.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235㎝에 두 차례 실패한 뒤, 237㎝로 바를 올려 한국신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바를 건드렸다.

지난해 8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35㎝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오른 우상혁은 올해 3월 열린 2022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세계선수권(234㎝)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다이아몬드리그 우승도 한국 최초다.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쓰고, 세계 최고 점퍼로 자리매김한 우상혁은 오는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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