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 도넛’에 둘러싸이고도 ‘일당백’ 붉은악마 빛났다

도하 | 윤은용 기자

수적 열세에도 팽팽했던 응원전

이미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은 용기를 잃지 않았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팬들이 만들어낸 ‘옐로 도넛’에 둘러싸였음에도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큰 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한 그들의 투혼도 선수들 못지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하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총 4만3847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이들 중 대부분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팬들이었다.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해 브라질 팬들이 티켓을 선점했다. 이들이 만들어낸 ‘옐로 도넛’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 노란색 물결 속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한국 팬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브라질 팬들에 비하면 그 숫자는 확연하게 적었지만, 이들이 내는 목소리는 브라질 팬들의 목소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손색이 없었다. 경기 전 국가 연주가 울릴 때도 브라질 팬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기싸움’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해 경기가 일찌감치 기울어졌음에도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하며 힘을 북돋우려 노력했다. 후반 31분 백승호(전북)의 만회골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함성이 터져나왔다. 후반 35분이 지나면서 응원의 목소리는 절정에 달했다.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선수들에게 격려의 응원을 보내며 뜨거웠던 16강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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