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철군 시한 연장 검토”…탈레반 “대가 치를 것”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추가 파병’ 가능성도 언급

바이든 “아프간 철군 시한 연장 검토”…탈레반 “대가 치를 것”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에 있는 미국인과 동맹국 국민, 아프간 조력자 및 가족의 후송 및 대피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후송 작업을 위해 아프간에 미군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철군 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8월31일로 설정된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시한을 연장하거나, 그 이후로 대피 작전을 연장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와 군 사이에 연장에 관해 진행 중인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철군 시한을 넘긴 대피 작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24일 열릴 주요 7개국(G7) 긴급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많은 사람이 탈출할 수 있도록 철수 시한을 늦춰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군 지휘부에 추가 병력이 필요한지 매일 묻고 있다”며 “지금까지 답은 아니다였지만, 그는 오늘 다시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라 아프간에 미군을 추가 파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는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으로의 접근이 쉽지 않고,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카불 공항까지의 육로 이동이 계속 어려울 경우 헬기를 동원해 특정 지점에서 공항까지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반면 탈레반은 23일 카타르에서 진행된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8월31일 철수 기한은 반드시 지켜야 할 ‘레드라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미국이나 영국이 대피를 위한 추가 시간을 원한다면 대답은 ‘아니오’”라며 “(시한을 지키지 않는 데 따른)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이어 “(철군 시한 연장은) 우리 사이에 불신을 만들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주둔을 계속한다면 반발을 불러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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