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사 테러

“‘총에 맞선 펜’ 만평으로 분출되는 애도와 규탄

김세훈 기자

각국 작가들 작품 잇따라… 세계 누리꾼들도 SNS 등으로 전파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만평작가들을 애도하고 테러를 규탄하는 세계 각국 작가들의 만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만평은 테러 위협에 절대 굴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누리꾼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를 전파하며 의미를 공유했다.

작가들은 대부분 언론을 상징하는 펜과 무장테러를 의미하는 기관총이 맞서는 만평을 그렸다.

8일자 텔레그래프에는 샤를리 엡도를 침입한 무장괴한이 동료에게 “조심해, 저들은 펜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라고 말하는 만평이 실렸다. 인도 만평작가 사티시 아챠르야는 샤를리 엡도에 침입한 괴한이 펜을 주워들고 있는 동료를 향해 “우리를 무척 아프게 만든 그 작은 무기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그림을 그렸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인 장 줄리엔이 7일 펜이 기관총 총구를 막고 있는 그림과 함께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를 쓴 만평을 그렸다. | 장 줄리엔 홈페이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인 장 줄리엔이 7일 펜이 기관총 총구를 막고 있는 그림과 함께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를 쓴 만평을 그렸다. | 장 줄리엔 홈페이지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인 장 줄리엔은 “나는 프랑스에서 방금 전 일어난 일을 접하고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펜이 기관총 총구를 막고 있는 그림을 그리며 한복판에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를 썼다. 브라질 출신 정치 만평작가 카를로스 라투프는 무장괴한들이 쏜 총알들이 샤를리 엡도의 사옥을 뚫고 이슬람 사원을 공격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이번 테러가 오히려 이슬람계에 대한 더욱 거센 비판을 자초했다는 의미다.

샤를리 엡도의 전 편집장 필립 발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숨진 만평작가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우리를 웃게 하려고 한 사람들”이라며 “테러가 삶과 자유, 표현의 즐거움을 앗아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일반인의 애도 물결도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내가 샤를리다’ ‘겁먹지 마라’라고 적은 손팻말 또는 언론을 의미하는 필기도구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8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며 사흘간 조기 게양을 결정했다. 테러 당일 밤 파리를 비롯한 리옹, 마르세유 등 프랑스 대도시에서는 10만여명이 모여 테러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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