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1년

소모전 2년째, 러 대공세 예고…서방 무기지원 ‘방어’서 ‘공격’으로

정원식 기자

끝 안 보이는 장기전 현황

[우크라 전쟁 1년] 소모전 2년째, 러 대공세 예고…서방 무기지원 ‘방어’서 ‘공격’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대등하게 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방의 무기 지원은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시작됐다. 미국과 영국은 2021년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집중시키는 등 침공 위협이 고조되자 휴대용 대전차 무기 재블린과 NLAW를 제공했다. 재블린과 NLAW는 개전 초기 러시아 전차 부대의 진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쟁 발발 직후에는 독일이 ‘분쟁 지역에 살상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대전차 무기와 스팅어 미사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무기를 지원했다.

특히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시스템(HIMARS·하이마스)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이후 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등을 탈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제 다연장로켓보다 사거리가 길고 정확도가 높은 하이마스를 활용해 러시아군의 탄약고를 파괴함으로써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을 저지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과 수도 등 기반시설 피해가 커지자 12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블린·하이마스 등 ‘게임 체인저’로
금기 깨고 중무기 주력 전차지원 결정
군사적 지원금 규모도 천문학적 증가

서방의 무기 지원은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전쟁이 2년째로 접어든 올해 1월 서방은 미국 에이브럼스, 영국 챌린저2, 독일 레오파르트2 등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주력 전차는 확전 우려 때문에 그동안 서방이 지원을 금기시했던 중무기다.

지난해 12월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로 러시아가 우위를 되찾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러시아가 봄철 대규모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 전쟁 1년] 소모전 2년째, 러 대공세 예고…서방 무기지원 ‘방어’서 ‘공격’으로
[우크라 전쟁 1년] 소모전 2년째, 러 대공세 예고…서방 무기지원 ‘방어’서 ‘공격’으로

미국은 지난 3일에는 하이마스 사거리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인 150㎞로 늘릴 수 있는 지상발사 소직경 포탄(GLSDB)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서방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은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선을 긋고 있지만, 전황이 악화되면 또다시 자신들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이제까지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군사적 지원금의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독일 키엘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228억6200만유로로 가장 많은 금액을 약속했고, 영국과 독일이 각각 41억2900만유로와 23억4500만유로로 그 뒤를 잇는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은 절대적인 금액은 적더라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엄청난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에스토니아는 GDP의 1.08%(3억3000만유로), 라트비아는 0.885%(2억9700만유로를 약속했다.

최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제공에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는 평화 시 유럽 소국의 1년치 주문량에 해당하는 5000발 이상의 포탄을 하루에 소모하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지난 19일 뮌헨안보회의에서 “탄약 부족이 해결되지 않으면 전쟁은 몇주 내로 끝나버릴 것”이라면서 신속한 탄약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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